반야심경일기(무안계내지무의식계-1) 2007년 1월 16일 한가로운 날 오후에 찾아온 무오거사가 차를 마시면서 말했다. "가끔 지인의 부탁을 받고 중병으로 병실에 누워 있는 환자를 찾아 가지요. 그런데 환자를 찾아가는 도중에 병원의 복도에서 암이라든가 중병에 든 사람과 몸이 스치면 그 순간 내 몸에서 기가 빠져나가 병자에게 전달되는 .. 반야심경일기 2008.01.21
반야심경일기(무색성향미촉법-3) < 봄꽃의 손님 맞이... 파라솔 > 2007년 1월 16일 무색성향미촉법(無色聲香味觸法)이란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의 원인인 눈, 귀, 코, 혀, 몸, 뜻의 육근(六根)이 있어서 보는 것(色), 듣는 것(聲), 냄새(香), 맛(味.. 반야심경일기 2008.01.16
반야심경일기(무색성향미촉법-2) < 황매화 > 2007년 1월 15일 함께 공부하던 도반이 스님이 되었다. 한동안 보이지 않더니 일전에 들려서 요즘 절을 짓느라고 무척 바쁘다며 체중이 몇 킬로나 빠졌다고 헐렁해진 옷을 흔들어 보였다. "요즘 다들 어렵다는데 바빠서 체중이 빠질 정도로 불사가 잘 되는 걸 보니 전생에 복을 많이 지은 .. 반야심경일기 2008.01.10
반야심경일기(무색성향미촉법-1) < 나비와 자귀목 > 2007년 1월 14일 늦은 저녁. 술이 머리꼭지까지 오른 반갑잖은 손님이 찾아왔다. 벌겋게 달구어진 얼굴로 그는 꾸벅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자 마자 말을 꺼냈다, "좀 봐 줘!" "뭘 봐 달라는 건데,,?" "뭐 X도 되는게 없어서 그래. 그냥 봐 줘." 그는 손을 불쑥 내민다. 손금을 봐 달라는 .. 반야심경일기 2008.01.04
반야심경일기(무안이비설신의-2) 2007년 1월 13일 2-3년 전에 읽은 어느 스님의 출가 전 실화다. 읽을 당시에는 그분 이름을 분명하게 기억했었는데 지금은 이름이 가물거리니 기억이란 참으로 믿을 게 못 된다. 그는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공부를 잘 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일본의 명문 대학교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여 공.. 반야심경일기 2007.12.29
반야심경일기(무안이비설신의-1) 2007년 1월 12일 티브이 체널을 돌리다가 불교방송에서 성수 도인이 법문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을 법당에 앉혀 놓고 부처님 말씀을 앵무새처럼 따라서 말하지 말고 자신의 말을 해야 합니다 라고 큰소리를 떵떵 치고 있는 노인네가 무슨 말을 하는가 호기심으로 지켜보았다. "앵무새처럼 .. 반야심경일기 2007.12.23
반야심경일기(무수상행식-2) (어느 분이 산을 오르다가 노을이 내리는 광경이 신비로워 촬영했다네요) 2007년 1월 11일 허리는 반듯이 펴고, 턱은 조금 당긴 듯 머리를 세우되 너무 고개를 숙이면 잠에 빠지기 쉽고 고개를 들면 망상에 빠지기 쉬우니, 눈은 반쯤 뜨고 시선이 콧등을 따라서 전방 1-2미터 쯤 놓으면 적당할 것이다. 화.. 반야심경일기 2007.12.17
반야심경일기(무수상행식-1) (쌍무지개 뜬 아름답고 신비로운 풍경 속으로,, 아, 노를 저어,,) 2007년 1월 10일 풍경소리가 뎅그렁 뎅그렁 그윽하게 방안까지 들려와서 유리창으로 삐꼼히 내다보니 바람이 지나가며 풍경을 살랑살랑 흔들고 있었다. 맑고 은은한 풍경소리가 산 속 솔바람처럼 청량한데 커다란 버스의 유리창에 햇살이.. 반야심경일기 2007.12.11
반야심경일기(시고공중무색-2) 2007년 1월 9일 닭이 알을 품은지 21일이 되면 병아리가 부화한다. 어미 닭이 알을 부리로 쪼고 안에서 병아리가 어미가 알을 톡톡 쪼는 느낌을 따라서 알을 깨고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줄탁이라고 한다. 병아리가 알에서 혼자 깨고 나오기란 매우 어려우므로 어미는 유심히 관찰하여 때가 이르면 밖에서.. 반야심경일기 2007.12.05
반야심경일기(시고공중무색-1) 2006년 1월 8일 재작년 제비 한 쌍이 우리집에 찾아와서 '지지베베' '지지베베' 정답게 노래를 불렀다. 노래 소리에 나와보니 우리 집 차양막에 제비가 집을 지르려고 기웃거리며 문안 인사를 하는 거였다. 다정한 제비 한쌍은 차양막 쇠파이프에 보금자리를 만들려고 짚과 흙을 물고 와서 붙였으나 흙이.. 반야심경일기 2007.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