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일기(시時-4) 2006년 12월 19일 무엇이 때(時)인가?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먹고 출근하고 일하며 잠자는 매 순간 순간을 때라고 한다. 시계 바늘이 째깍 째깍 원을 그리며 도니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간다고 말한다.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간다고 하는 것은 형상이 있다는 것이며 일체의 형상은 무상하여 찰나찰.. 반야심경일기 2007.07.31
반야심경일기(시時-3) 2006년 12월 18일 어제 내린 눈으로 거리가 하얗다. 눈 내린 산야에 태양이 떠오르면 눈의 결정체에 부셔진 빛들이 반짝반짝 보석처럼 빛나는 풍경은 장관이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눈이 오면 길이 막힌다고 치우느라 소동이니 시골처럼 아름다운 경관은 좀체 볼 수가 없다.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고 하.. 반야심경일기 2007.07.25
반야심경일기 (시時 1) 사용자 PC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스크립트를 차단했습니다. 원본 글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06년 12월 16일 나의 하루는 매우 단순하다. 해가 떠 올라 빌딩 숲을 헤치고 찾아와서 방문을 노크하면 일어나서, 예불을 올리고, 밥 먹고, 때때로 찾아오는 손님을 맞는다. 그리고 해가 지고 밤이 깊으면.. 반야심경일기 2007.07.13
반야심경일기(행심반야바라밀다2) 2006년 12월 15일 행심 반야바라밀다를 풀이하면 깊은 수행으로 지혜의 저 언덕에 이르는 길이다.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 법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을 관조하는 조동종의 묵조선과, 하나의 명제를 들고 깊이 참구하는 임제의 화두선과, 다라니를 반복해서 외우는 주력과, 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과 석가.. 반야심경일기 2007.07.07
반야심경일기(행심 반야바라밀다1) 2006년 12월 14일 오후 무명보살은 다니는 절에 천도제가 있다고 하여 참석차 나가고 아무도 없는 빈 방에서 혼자 앉아 있다. 산속이 아닌 도심의 집에 앉아 있어도 시끄럽지 않으니 발자국 소리,, 숨소리 마저 없으니 어쩜 깊고 깊은 산속보다 더 조용하고 적막하다. 아휴~ 이렇게 조용하고 편안하고 그.. 반야심경일기 2007.07.01
반야심경일기(관자재보살3) 2006년 12월 14일 이 경에 등장하는 관자재보살은 반야심경의 설법자이며 주인공이다. 보살이란 부처를 보좌하는 분이지만 이 경에 나오는 관자재보살은 부처가 보살의 이름으로 법을 설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왜냐하면 무상정각(無上正覺)을 이루지 않은 분이라면 설할 수 없는 위대하고 거룩한 팔만 .. 반야심경일기 2007.06.25
반야심경일기(관자재보살2) 2006년 12월 13일 나에게 취미가 하나 있다. 그건 고요히 앉아 있는 것이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것은 유일한 나의 취미고 특기다. 그래서 고요히 앉아있는 것을 좋아한다. 오래 전부터 아는 분은 지나다 가끔씩 들려서 집에만 있냐고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는 것인지 신기한 듯 둘러본다. 자.. 반야심경일기 2007.06.19
반야심경일기(관자재보살1) 2006년 12월 12일 버스의 커다란 유리창에 햇빛이 반사되어 방안까지 찾아와서 인사를 한다. 겨울의 짧은 해에 더구나 서향이라 햇빛을 만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데 방까지 찾아온 따사로운 빛이 반갑다. 번잡하고 시끄러운 도심을 떠나 산새들이 지저귀는 숲속에 작은 오두막을 지어 살고 싶은 생각.. 반야심경일기 2007.06.13
반야심경일기(심경2) 200년 12월 11일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코로 냄새를 맡고, 혀로 맛을 보며, 몸으로 감촉을 느끼며 오고 간다. 몸이 있기에 나는 존재한다고 생각하므로 그래서 소중한 몸을 위해 맛있는 진수성찬으로 대접하고, 고운 옷을 입히며, 안락한 침대 위에서 잠을 재우며, 몸의 안녕을 위해 애쓴다. 그런데 .. 반야심경일기 2007.06.07
반야심경일기(심경1) 2006년 12월 10일 오후 무명보살은 불교대학에 다니는 단짝과 송년의 밤 행사 참석차 나가고 아이는 저녁을 먹은 후 테레비젼을 보다가 제 방으로 갔다. 방에 혼자 덩그라니 앉아있으니 겨울 밤의 어둠은 점점 짙게 밀려오는데 잔잔한 음악을 깔고 녹음기에서 명상의 먈씀이 흘러나온다. 편안하고 아늑.. 반야심경일기 2007.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