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잘 산다는 건 * 잘 산다는 건 * 승냥이처럼 눈빛을 번뜩이며 손톱에 쥐가 나도록 재물을 긁어 모아 창고에 차곡차곡 쌓으며 하늘 높이 더 높이 건물을 올리는 게걸스런 탐욕심이 행복을 가져오고 잘 사는 걸루 사람들은 그렇게 알지. 몸 가릴 옷과 두 끼 식사와 잠잘 방에 감사하며 넘어진 사람에 손을 주고 목마른 .. 풀끝마다 영롱한 이슬방울 2009.02.26
바람을 보세요! 우리 집 앞 공터에서 이웃에 사는 사람이 지인과 무슨 이야기인지 손과 발을 휘저으며 껄껄거리며 정담을 나누고 있었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낮선 사람이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그러자 동네 분은 우리는 이 집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서 내가 있는 곳을 가르치며 주인에게 말하라고 귀찮.. 풀끝마다 영롱한 이슬방울 2009.02.23
환상 환 상 覺牛 윤철근 아침 이슬처럼 생겼다 사라지며 신기한 요지경처럼 찰라로 변하는 현상에 부질없이 집착하고 애착하며 그리지만 삼라의 만상은 환상과 같은 거네. 풀끝마다 영롱한 이슬방울 2009.02.20
서설 서설 覺牛 윤철근 첫눈이 내렸다. 상서로운 눈이다. 진작에 소식을 들었고 산과 들이 온통 하얀 정경도 봤으나 땡볕이 쬐던 날도 폭풍에 초목이 앓던 날도 바람이 윙윙 울며 몹시 추웠던 날도 애타게 기다려도 먼 전설처럼 낮설고 아득하기만 했는데 하늘 가득 탐스런 함박눈이 꽃처럼 첫눈이 내렸다 .. 풀끝마다 영롱한 이슬방울 2009.02.17
왕 * 왕 * 원숭이들이 숲에서 즐겁게 놀고 있었는데 그 나라의 왕이 사냥을 나왔습니다. 사냥을 나온 왕의 일행을 보고 놀란 원숭이들은 허겁지겁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건강하고 튼튼한 원숭이들은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껑충껑충 뛰어서 도망을 갈수가 있었지만 어리거나 늙은 원숭이들은 도망을 가.. 풀끝마다 영롱한 이슬방울 2009.02.14
평화로운 하루 *평화로운 하루* 覺牛 윤철근 인생이란 생각을 따라서 분주하게 돌아다닌 것에 불과하다, 생각이 본래 허망한 줄 안다면 바쁠 일도 괴롭고 슬퍼할 것이 없다. 풀끝마다 영롱한 이슬방울 2009.02.10
행복의 정원 행복의 정원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행복하기 위하여 돈을 모으고, 높은 자리에 앉으려 애를 쓰며, 밤을 새워 공부하고, 부지런히 일도 하며, 또 일생을 함께할 마음에 드는 훌륭한 배필을 찾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자신의 행복을 위하여 타인이 애써 모은 돈이나 물건을 훔치.. 풀끝마다 영롱한 이슬방울 2009.02.06
상 흔 상흔 覺牛 윤철근 내 몸에는 깊고 얕은 상처의 흔적이 있지. 슬픔과 분노와 또 그리움의 아련한 추억이 돋는데 천진 무구의 동심이 자라면서 생긴 누구나 상처는 다 있지. 마음의 상처는 몸의 상처보다 더 고통스럽고 오래 가는데 선과 악 옳고 그르며 사랑하고 미워하는 분별심에 젖지 않으면 상흔의 .. 풀끝마다 영롱한 이슬방울 2009.02.02
신문 낮선 분이 찾아와서 흰 봉투를 내게 주었다. "이게 뭡니까?" "봉투에 0마트 상품권이 들어 있습니다." 상품권을 공짜로 주는 듯한 그에게 "근데 이걸 왜 내게 주는 겁니까?" 의아해서 물으니 그는 어느 신문사에서 왔다고 말했다 상품권을 돌려주면서 말했다. "안 봅니다." 내가 신문을 안 본다고 하니 그.. 풀끝마다 영롱한 이슬방울 2009.01.30
친구의 질문 친구의 질문 覺牛 윤철근 거대한 폭포수처럼 심장이 용솟음치던 삼십대 초반 불현듯 직장에 사표를 낸 까까머리 친구가 커다란 배낭을 매고 설산을 넘어와서 묻던 말- 어떻게 사는 게 가장 훌륭하고 바르게 사는 것인가,,? 풀끝마다 영롱한 이슬방울 2009.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