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산책길 먼동이 트기 시작할 무렵 산책길을 나선다. 9월도 어느 듯 중순 한기를 느낀다. 중년의 부부인 듯 두꺼운 추리닝을 입고 활기차게 앞질러 걸어간다. 어제 밤 내린 너구리비에 풀잎은 이슬을 가득 머금고 산책길의 나무들도 머금은 물기를 바람에 우두둑우두둑 날린다. 물기를 머금은 탓인지 바.. 옛 고향 친구에게 2009.11.09
누가 만들었나 누가 만들었나 사람 몸에는 삼백육십 개의 뼈와 오백 개의 힘줄과 오백 개의 맥박과 팔만 종류 벌레와 구만구천 털구멍이 있다. 이걸 누가 만들었는지 바르게 통찰하면 빠른 수행의 과보를 얻는다고 성인께서 말씀했네. 삼백육십 개의 뼈와 오백 개의 힘줄과 오백 개의 맥박과 팔만 종류 벌레와 구만.. 옛 고향 친구에게 2009.11.04
하얀 고백 하얀 고백 / 윤철근 하얀 백지 위에 무수한 언어 중에 뽑아서 곱게 수 놓지만 순결한 영혼의 티 없이 해맑은 미소에는 늘 미치지 못하네 옛 고향 친구에게 2009.10.31
법의 날에 법의 날에 오늘은 7월 17일 제헌절, 대한민국의 헌법이 제정된 날이다. 어떤 단체나 모임이나 규정이 있다. 규정이나 규칙이 어떤 모임이나 단체가 존립하는 기초가 되는데 대한민국이 존립하는 토대가 바로 대한민국 헌법이며 오늘이 대한민국의 헌법을 제정한 날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법은 고조선.. 옛 고향 친구에게 2009.10.19
데카르트와의 산책 데카르트와의 산책 데카르트(1596~ 1650)는 프랑스 태생으로 해석기하학의 창시자며 또한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 불린다고 백과사전 인명편에 수록되어 있다. 그는 모든 것을 회의한 다음 회의하고 있는 자기의 존재는 명석하고 분명한 진리라 보고, "모든 존재하는 것은 생각한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 옛 고향 친구에게 2009.08.21
경이로운 평화 *경이로운 평화* 우리의 몸은 흙과 물과 불과 바람이 결합된 인연체다 이 세상도 똑같이 흙과 물과 불과 바람이 결합된 인연체다 이 몸은 안이며 세상은 바깥 몸이니 안 몸에 집착하지 않고 바깥 몸을 미워하지 않으면 일체가 원융하여 탐욕의 파고가 잔잔해지고 하늘 땅 바다 삼라만상의 본성이 텅 빈.. 옛 고향 친구에게 2009.08.17
봉숭아 봉숭아 아내가 가져온 봉숭아를 화분에 정성스럽게 심었다. 좋은 토질에서 자랐는지 튼실했다. 가져오는 동안 뜨거운 날씨에 시들어서 축 쳐진 것을 화분에 심고 물을 듬북 주었다. 봉숭아 심는 걸 옆에서 지켜보던 이웃 분에게 꽃이 피면 손톱에 물을 들이라고 하니 그러야겠다고 소녀같은 함박 웃음.. 옛 고향 친구에게 2009.08.13
비 오는 날의 안개 비 오는 날의 안개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장마전선이 전국을 남북으로 오르내리며 비를 뿌리는데 오늘은 이곳까지 북상하여 아침부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두둑두둑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내리는 비를 피할 수 있는 방이 있어 참 좋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포근하고 아늑하다. 작은 방.. 옛 고향 친구에게 2009.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