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기절한 개구리 * 기절한 개구리 * 어느 작은 연못에서 태어나 그 연못 안에서만 평생을 살고있는 개구리가 있었지요.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연못이 세상에서 제일 큰 곳인 줄 알며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하루는 그곳에 바다 만큼이나 큰 호수에서 사는 개구리가 놀러 왔지요. 연못의 개구리는 손님이 온 것을 무척 반.. 옛 고향 친구에게 2009.06.02
비온 뒤 맑은 날 비온 뒤 맑은 날 각우 윤철근 신선한 물감을 푼듯 하늘은 푸르고 해살은 찬란하다 연록 잎은 살랑살랑 바람결에 흥겨워 춤추고 한가로이 뜰 거닐다 빈 방에 앉아 고요히 삼매에 드니 숲속의 찬 샘물처럼 생각은 맑고 사위는 광명이 가득 옛 고향 친구에게 2009.05.30
말과 침묵 - 말과 침묵 - 覺牛 윤철근 고향 친구여 촌시도 쉼없이 지껄이는 저 사람을 보게 남의 이론과 학설을 짊어지고 벌판의 늑대처럼 외치며 진리처럼 말하나 항상 새로운 의지처를 찾아 숲속의 원숭이처럼 돌아다니며 분주하니 빈 깡통이 자갈밭을 굴러가는 듯 시끄럽고 요란하지 않은가 고향 친구여 말없.. 옛 고향 친구에게 2009.05.27
인기 * 인기 * 고향 친구여 다른 사람의 평가에 크게 기뻐하거나 매우 슬퍼하지 마세. 불이 타는 듯한 그림을 그렸던 네델란드의 천재 화가 고흐는 생존에 인기가 꽝이라 동생에게 빌붙어 가난하게 살아야 하니 정신적 갈등이 너무 큰 탓인지 자기 귀를 자르고 스스로 짧은 생을 마감하면서 후세에 내 그림.. 옛 고향 친구에게 2009.05.24
사랑꽃 자애꽃 사랑꽃 자애꽃 覺牛 윤철근 고향 친구여 애정의 언덕에 핀 사랑의 꽃은 맛과 향기가 아름다우나 독이 든 음식과 같이 슬픔과 괴로움이 열리고 고향 친구여 평온의 언덕에 핀 자애의 꽃은 맛과 향기가 순결하며 독을 제거한 정갈한 음식처럼 깊고 그윽한 성스러움이네 옛 고향 친구에게 2009.05.20
반야선 * 반야선 * 覺牛 윤철근 고향 친구여 맑고 화창한 이런 날이면 어머이는 이불 빨래를 하여 마당 줄에 널어서 긴 장대를 바쳐 놓았지. 산들산들 부는 바람에 보송하게 말라서 펄럭이는 빨래 사이를 돌며 아이는 숨바꼭질을 했다네. 보송한 느낌이 좋아서 만지고 냄새를 맡으며 잠자리처럼 놀았지. 이 산 .. 옛 고향 친구에게 2009.05.17
참 부처 참 부처 고향 친구여 부처란 황금 옷을 입고 법당에 앉아 계신 분이라 생각지 마시구려 돈과 쌀을 올리고 사업이 잘 되게 해달라 대학에 합격시켜달라 절을 하며 소원을 빌면 들어주는 게 직업이라 마오 입시철이 되면 부처님 전에 간절히 기도하는 풍경 그 마음 모르는 바 아니지만 위대하고 거룩한 .. 옛 고향 친구에게 2009.05.14
만우절 만우절 覺牛 윤철근 옛 고향 친구여 오늘이 무슨 날인 줄 아시나? 만우절이라네 만우절은 말일세 거짓말하는 날이라네 거짓 없이 살았으니 일년에 하루 오늘 만큼은 맘껏 거짓말하며 웃기라니 인간 세상의 만우절은 웃기는 날 아닌가 잘못을 모면하기 위해서 출세를 위해서 재물이나 사랑을 위해서 .. 옛 고향 친구에게 2009.05.11
과음 과 음 覺牛 윤철근 고향 친구여 요즘도 많이 마시는가 과음은 하지 말게 술이 근심 슬픔 고통 두려움 골치 아픈 모든 걸 잠시 잊게 하고 즐겁게 할지는 모르지만 이슬이 옷을 적시듯 서서히 그대를 점령하면 피해가 막심하다네 재산이 달아나 가난하게 되며 간이 나빠지고 위와 장을 상하며 병들어 살.. 옛 고향 친구에게 2009.05.08
지옥에 가는 까닭 * 지옥에 가는 까닭 * 覺牛 윤철근 옛 고향 친구여, 고통스럽고 무서운 지옥을 왜 가는 줄 아시는가? 무거운 죄를 지었기 때문인데 그런데 죄란 무엇인가? 신을 믿지 않으면 죄가 되고 신을 믿으면 모든 죄가 없어진다는 얘길 들었을 거네만 친구도 그리 생각하시나? 난 그렇게 생각지 않네. 죄란 사람을.. 옛 고향 친구에게 2009.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