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길 영웅의 길 고향 친구여 이 세상에는 여섯 악마가 있으니 눈 귀 코 혀 몸 뜻은 우리와 늘 동거동숙하며 매우 친절하고 자상하지만 실은 무서운 자객이라네 하나의 기둥에 여섯 마리의 맹수가 숨어있는 것같이 몸의 여섯 감관은 우릴 죽일 기회를 노리는 최고의 살수라네 생사의 바다로 끌고 다니는 오.. 옛 고향 친구에게 2009.07.04
낮선 풍경 낮선 풍경 햇볕이 따사로운 오후엔 의자를 마당에 내어 가부좌를 하고 조용히 앉아있곤 한다오. 지나가던 사람이 힐끗거리며 유심히 보기도 하지만 동네 분들은 이미 익숙한 풍경이라 왜 그렇게 앉아 있는지 뭘하는 건지 커다란 느티나무가 마을 어귀에 서 있는 것처럼 관심을 두지 않고 나 또한 무심.. 옛 고향 친구에게 2009.06.28
왕과 위대한 성자 * 왕과 위대한 성자 * 지금의 인도 마가다국에 불을 숭배하며 섬기던 배화교도인 카샤파 삼형제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불을 뿜는 무시무시한 용을 기르고 있었는데 그 용은 매우 사나워서 낮선 사람을 보면 불을 내뿜어 태워죽였습니다. 마가다국 빔비사라왕은 그들을 존경하여 궁전으로 초청하여 진.. 옛 고향 친구에게 2009.06.25
악취와 향기 악취와 향기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은 몸속에 오물이 있는 것과 같아서 살생 도둑질 불륜 거짓말 욕설 이간질 그릇된 말로 지독한 악취를 내뿜으며 계율과 선정과 지혜는 몸안에 보배가 든 것과 같아서 자비 보시 인내 검소 성실 진실하고 친절한 말은 언제나 그윽한 향기를 뿜네 탐진치 삼독은 스스.. 옛 고향 친구에게 2009.06.22
해탈 그릇 해탈 그릇 선과 악 좋아하고 미워하는 일체 상대적 개념이 없는 해탈의 그릇은 경계가 없어서 산과 바다와 가없는 하늘을 다 담아도 부족함이 없네 각우 윤철근 옛 고향 친구에게 2009.06.19
저 언덕 * 저 언덕 * 남보다 더 잘 살려고 남들 쉬는 시간에도 일하구 밤중에도 눈 부릅뜨며 남의 것도 갖고 싶어서 교활한 수법으로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모함하며 빼앗아도 죽을 땐 돈도 명예도 권력은 물론 제 몸 하나도 가져갈 수가 없다네 푸른 하늘도 바라보고 어려한 이웃도 헤아리며 맑고 곱게 산다면 .. 옛 고향 친구에게 2009.06.15
귀한 입 <국보 61호 청자비룡형주자> ** 귀한 입 ** 우리는 많은 말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두 사람만 모여도 조용히 침묵을 지키는 경우는 드물고 헤어질 때까지 마치 물이 흐르듯 멈추지 않고 이야기하지요. 그 이야기가 국가의 안보나 정치에 관한 견해일 수도 있고 아니면 사회적 이슈나 일일 연속극의 내.. 옛 고향 친구에게 2009.06.09
동방의 등불이여 * 동방의 등불이여 * 유구한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한겨레 혈맥이 서로 총칼을 겨누고 눈알을 부라리다 어느 날은 이산 가족으로 서로 부등켜 않고 눈물을 흘리네 그리워 보고 싶고 증오에 한숨 쉬며 뭇 사연 엉킨 님이여 주위에는 사나운 맹수가 진한 피 냄새에 빙그레 미소짓는데 하얀 속살을 또 누.. 옛 고향 친구에게 2009.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