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스크랩] == 슬픈 사람 7 ==

빛속으로 2005. 6. 6. 19:49


     == 슬픈 사람 7 ==

 

또 사주를 푸는 철학도 배웠는데
얼마 배우지 않아서
그 이치가 훤하게 드러나더라 했다.


사주를 대면
정확하게 척척 맞추니
스승은 재능을 놀라워하면서도
그 재미에 너무 빠지지 말라며
잘못하단 박수 무당 밖에 안 된다고
늘 경책 하셨다 한다.


대략 글공부를 마치고
모든 것을 잊으라는 뜻의 법명을 새로 주며
만행을 떠나라 하시면서


만행이란 놀러 다니는 게 아니라
만 가지를 배우라는 의미의 만행이라며
많은 걸 배워오라고 했단다.


스님은 바랑 하나 메고
탁발하면서 전국을 걸어다니며
정말 많은 걸 배웠다 하는데


지금 만 가지를 배우는 만행 하는 중이라며
인연 있던 사람들이
왜 머리를 기르냐고 물으면
새로 온 공양주 보살에게도 그리 말했다 한다.


머리를 기르고 허름한 옷 입고 다니면
아는 분은 스님이라 부르지만
일반 사람들은 아저씨라 부르는데


부르고 싶은 대로
언어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속인 같은 차림의 만행에서는 하심을 배워요.^^ 
천진한 미소에 하얀 이가 드러났다.

 

출처 : 도솔천 명상센타
글쓴이 : 도솔천 명상센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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