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속삼임

[스크랩] 대영웅의 길

빛속으로 2013. 1. 31. 12:30

 


 

     대영웅의 길

 

 

옛고향 친구여,

이 세상에는 무서운

여섯 악마가 있다네.

 

눈, 귀, 코, 혀, 몸, 뜻, 육근은

우리와 늘 동거동숙하며

친절하고 자상한 듯 하지만

실은 무서운 자객이라네.

 

우리 몸의 기둥에

여섯 마리 사나운 맹수가 

은밀히 숨어 있는 것과 같이

 

여섯 감관은 

우리가 당하는 고통을 즐기면서 

생사의 광야로 끌고 다니는

오랜 철천지 원수라네. 

 

눈이 형상을 보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고

추한 것을 싫어하며

 

귀가 소리를 듣고

칭찬에 우쭐하여 좋아하고

비난에 좌절하고 분노하며

 

코가 냄새를 맡고

향기롭다 탐닉하고

악취를 싫어하며

 

혀가 맛을 보고

달다 쓰다 맵다 짜다 시다

분별하여 투정하

 

몸의 촉감으로

매혹적인 느낌에 빠져

불타는 나방이 되고

 

뜻의 관념은 

선과 악 옳고 그름에

목청을 드높이면서

 

여섯 놈이 제각기 달려가며

무시로 갈갈이 괴롭히니

도무지 쉴 틈이 없지 않은가!

 

옛고향 친구여,

이들은 교활하고 악독한 철천지 원수

고분고분 순종하지 말고

맞서 싸워야 하네.

 

불퇴전의 각오로 무찔러 항복받아

자유자재한 대평안을 성취하면

눈부신 흰코끼리를 타고

도솔천상 성스런 내원궁에 오르리.

 

 각우 윤철근

            

출처 : 도솔천 명상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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