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속삼임

[스크랩] 시간 위의 조각상

빛속으로 2012. 12. 25. 12:57

 


 

 

 시간 위의 조각상

 

 

태어나는 순간부터

24시간의 하루를 맞는다.

더도 덜도 아닌 누구나 공평하게

날마다 24시간을 사용하지만

20년 50년 뒤의 모습은 천차만별이다.

 

학자 연예인 농부 공무원

사장이 있는가 하면 

당위성을 외치며 한 표를 호소하고

감옥에 갇혀 슬픔과 한탄과

분노와 후회로 보내는 사람도 있다.

 

미래의 행복과 영광을 위해

노력하며 보람있게 사는가 하면

교만과 허영심으로 사치하고 

도박과 술로 방탕하게 보내기도 한다.

 

무수한 날들이 강물처럼 흐른 후

검은 머리카락은 희어지고 

등은 활처럼 굽으며

곱던 얼굴에 잔주름이 쭈굴거릴 때

우리는 어떤 모습을 기대하는가!

 

훌륭하고 좋은 뜻을 심고 가꾸었다면

풍요롭게 즐겁게 살 것이며

락만을 추구하며 게을렀다면

빈곤한 볼품없는 늙은일 만날 것이다.

 

젊음은 싱싱하고 아름다우나

꽃처럼 금방 시드는 것이니

나태하고 사치하며 방탕하게 산다면  

늙고 병든 학이

고기 없는 빈 연못가를 서성이듯

처량하고 비참할 것이며

 

맑고 아름답고 진실하게 살았다면

황홀하도록 곱게 물드는 노을처럼

젊음보다 더 신비롭고 고매한

신선을 만날 것이다.

 

오늘 주어진 24시간의 엽서 위에

지금 쓰는 글과 조각상은

먼 훗날 받게 될

님과 나의 미래에 약속입니다. 

 

        각우  윤철근 

 

 

출처 : 도솔천 명상센타
글쓴이 : 빛속으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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