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속삼임

[스크랩] 동방의 등불이여

빛속으로 2013. 1. 23. 12:32

 

 

 

 
  

 

 

* 동방의 등불이여 * 

      

 

유구한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한겨레 혈맥이

서로 총칼을 겨누고
충혈된 눈알을 부라리다

어느 날은 이산 가족으로

서로 부등켜 앉고
꺼이꺼이 눈물 흘리네.


그리워 보고 싶고

증오에 한숨 쉬며
뭇 사연 엉킨 님이여,

주위의 사나운 맹수가 
진한 피 냄새에 빙그레 미소짓는데
하얀 속살을 또
누구에게 바치려는지

 

서푼 이념과 명예를 탐하여

동족에 비수를 꼿아 
금수강산에 정혈을 묻더니 

동강난 허리로 으르렁거리구나.


한 민족이여 동포여!

미움과 분노와 탐욕은 
하나가 분열되어 

둘이 되고 셋 넷이 되며

원망은 원망으로 씻을 수 없네. 

다정하고 진실한 마음을 
가슴마다 곱게 담으면

검고 누렇고 희며

크고 작고 멀고 가까운 

동서남북이 둥글게 하나로 원융하니

 

미움과 원망과 증오는

세월의 뒤안길에

고이 묻고

 

반갑게 웃으며 왕래하는

풍요롭고 행복한 상생의 길

 평화와 신뢰의 아름다운 화합을 이루어

동방의 찬란한 등불이 되어라!

                                  

 각우 윤철근

     

출처 : 도솔천 명상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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