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스케치

[스크랩] 참 좋은데

빛속으로 2012. 7. 27. 12:38


 

 

  참 좋은데

 

 

  TV방송에 산수유 선전이 나온다. 산수유 제품을 판매하는 사장님이 직접 나와서 "산수유 참 좋은데 남자들한테 참 좋은데 방송이라 말할 수도 없고,,,," 라는 멘트가 나온다.

  처음 보는 분이 광고에 나와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심각한 표정으로 "산수유 참 좋은데 남자들한테 참 좋은데 방송이라 말할 수도 없고,," 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무엇이 어떻게 남자들한테 좋은 것인지 궁금했다. 방송이라 직접 말할 수도 없다고 하니 더 궁금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제는 여러 방송에서 심심찮게 산수유 참 좋은데 남자들한테 참 좋은데 하는 선전이 나오는 걸 보면 그 광고가 시청자들에 먹혀 쏠쏠한 재미를 보는 모양이다.

  그런데 무엇이 남자들에게 참 좋다고 하는 것인지 효능은 말하지 않고 다만 남자들한데 참 좋은데 방송이라 말을 할 수 없다고 하는데 그 제품을 사먹지 않았으니 어떻게 얼마만큼 좋은 것인지는 모른다.

  산수유가 사람의 체질에 따라 과용은 해롭고 오히려 독이 된다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그런데 산수유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질병과 늙음과 죽음이 없는 세상으로 가는 것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불법이 바로 질병과 늙음과 죽음이 없는 열반의 세계로 가는 신비의 묘약이다.

  이천오백 년 전 붓다가 오랜 고행 끝에 마침내 열반의 진리를 깨달아서 중생을 위해 제조해 놓은 거룩한 불법(佛法)이 있으니 불법은 산수유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약인 줄 안다면 사람들은 잠도 자지 않고 줄을 서서 구하려고 할 것이다.

  몸에 좋다고 하는 것이면 천리길도 마다 않고 찾아가며 거액을 주고서라도 기꺼이 사서 먹는데 좋은 정도가 아니라 병들지 않고 늙지 않으며 죽지도 않는 희귀한 약이라면 떼로 몰려와 서로 먼저 사려고 난리법석일 것이다. 그런데 자비로운 분과 그분의 훌륭한 제자는 돈을 한 푼도 받지 않고 그냥 나눠주면서 복용하라고 해도 줄을 서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애석하고 해괴한 일이다.

  하늘에서 억수 같은 비가 쏟아져도 풀은 풀이 필요한 만큼만 받아들이고 나무도 나무가 필요한 만큼의 양만 받아들인다. 큰 강도 때로 많은 비로 범람하기도 하지만 바다는 세상의 모든 강물을 다 받아들여도 넘치지 않고 항상 그대로 다.

  크고 작은 그릇에 따라 물건을 담을 수 있는 한정이 있는 것처럼 지은 복의 그릇이 매우 작아서 무량한 복을 그냥 가지고 가라고 주어도 조금밖에 담을 수 없다면 그걸 누군들 어찌하겠는가! 

  산수유처럼 불법의 광고를 띄운다.

  "불법(佛法)은 병듦이 없고 늙지 않으며 죽지 않는 불로불사(不老不死)의 묘약이라 참 좋은데,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도 좋고 어린이 젊은이 노인에게도 좋으며 죽은 자나 산 자 모두에게 다 좋은 데, 참으로 좋은 만병통치 약인데,,"

  불법을 널리 홍보하는 것은 명예를 드날리기 위함도 아니고 돈을 벌기 위함도 아니다. 생사의 암흑에서 윤회하며 고생하고 절망하며 괴로워하는 이들이 바르고 훌륭한 법을 배워서 안락하고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오직 따뜻한 연민의 마음이다.

 

  각우 윤철근

 

출처 : 도솔천 명상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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