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스케치

[스크랩] 지옥과 천상의 갈림 길

빛속으로 2012. 7. 13. 12:19

 

 

 

  지옥과 천상의 갈림 길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귀중합니다. 내 목숨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귀중하게 생각하듯이 살아있는 모든 생물들은 각기 다 자기 목숨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귀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치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은 생명을 함부로 죽이며 그것이 얼마나 괴로운 결과를 낳게 되는지에 대해서 모릅니다.

  살생한 죄는 지옥과 같은 나쁜 세상에 태어나며 인간으로 태어나도 단명합니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미물일지라도 가벼이 보지 말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보호해주어야 하며 무지로 살생한 죄를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하지 않기를 맹세해야 합니다.

  살생한 죄를 비롯하여, 도둑질한 죄, 그릇된 음행한 죄, 거짓말한 죄, 꾸며서 말한 죄. 이간질한 죄, 악담한 죄, 탐욕으로 지은 죄, 분노로 지은 죄, 어리석음으로 지은 죄 등 열 가지 나쁜 업을 다시는 짓지 않고 바르고 참되게 살겠다는 서약이 바로 천수경의 참회입니다.

 

 

  언젠가 몇 사람이 우연히 만나 곡차를 나누게 되었는데 교회에 다니는 선배도 함께 있었습니다. 술기운이 거나하게 오를 즈음 그는 세상살이가 너무 고통스럽고 괴롭다며 죽으면 천국에서 태어나겠다고 했습니다.

  선배의 말을 듣고 내가 물었습니다.

  "죽으면 천국에서 태어나겠다고 하는데 천국이 어딨는 줄 아시는지요?"
  "내가 어떻게 알어. 죽으면 가겠지 뭐,"

  "정신이 멀쩡한 지금도 어디에 있는 줄을 모르는데 죽을 때는 정신이 몽롱하여 알던 것도 잊어버리는 그때에 천국을 어찌 찾아갈 수 있겠어요?" 

  선배는 내 말에 아무 말도 못하고 꿀먹은 벙어리처럼 있었습니다.

  어느 목사님과도 이와 비슷한 대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예수를 믿으면 모든 죄가 다 사해지고 축복을 받아서 천국에 태어납니다. 그러나 믿지 않으면 하나님과 예수님을 부정한 죄로 유황불이 타는 지옥에 떨어져 심한 고통을 받습니다."

  라고 말하며 내게 하나님과 예수님 믿기를 권했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정말로 모든 죄가 사해집니까?"
  "그럼요."

  "예수를 믿으면 모든 죄가 없어진다고 하니 기독교인은 감옥에 한 분도 없겠네요? 예수를 믿으니 저절로 모든 죄가 없어져서 감옥에 가지 않을 것이며 설렁 죄를 짓고 갔더라도 예수를 믿으면 죄가 없어져 나오게 되므로 예수를 믿는 사람이 감옥에 한 분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곳에 기독교인들도 많이 있으니 그 말씀은 바르지 않군요."

  ",,,,,,,,,,,,,,,,,"

  그분은 아무 대꾸도 못하고 가만히 있으므로 내가 말을 이었습니다.

  "누군가 어떤 종교를 믿거나 또 안 믿거나 해서 죄가 생기고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살생하고, 거짓말하고, 도둑질하고, 불륜을 저지르고, 남에게 손해를 주면 죄가 생기는 것입니다. 죄가 없으면 감옥에 가지 않듯이 잘못이 없으면 지옥에도 가지 않습니다. 좋은 일을 하면 상을 받고 칭찬을 받듯이 죄를 짓지 않고 착한 일을 하면 존경을 받으며 또 죽어서는 천상에 태어납니다."

 

 

  사람들은 <지옥으로 가는 길>과 <천상으로 가는 길>을 잘 모릅니다. 캄캄한 밤길을 가듯이 근심 걱정 슬픔 고통 속을 살아갑니다. 때론 웅덩이에 빠지기도 하고 돌뿌리에 걸려 엎어지기 일쑤며 가시덤불의 황량한 벌판을 캄캄한 밤중에 걷는 듯하고 밀림 속을 걷는 것과 같이 불안하며 두렵고 고달픈 삶을 사는데 그것은 지혜로운 가르침을 듣지 못하고 또 스스로 바른 이치를 알지 못한 때문입니다.

  몸으로 짓는 세 가지 나쁜 업이 있으니 살생과 도둑질과 사음이며, 입으로 짓는 네 가지 나쁜 업이 있으니 거짓말과 이간질과 악담과 허황한 말이며, 뜻으로 짓는 세 가지 나쁜 업이 있으니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입니다.

  몸과 입과 뜻으로 나쁜 업을 지으면 그 인연으로 지옥에 태어납니다. 지옥에 태어나지 않으려면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이간질. 악담, 허황한 말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떠나서 계율과 선정과 지혜를 닦으면 천상에 태어납니다.  

  누군가 나쁜 길로 가기를 유혹하고 협박해도 흔들림 없이 바른 길로 가면 절대로 지옥과 같은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악한 업을 지으면 지옥에 가며 바르고 착하게 살면 천상으로 가는 것이니 <지옥으로 가는 길>과 <천상으로 가는 길>을 듣는 것만으로도 거룩한 성자의 말씀을 만나서 얻게 되는 큰 기쁨이며 광대한 복(福)입니다. 

  오랜 습관 때문에 처음은 바르고 착하며 진실하게 살기가 어렵고 쉽지 않지만 자꾸 반복하여 의지적으로 노력하면 그 과보는 감로수와 같이 달아서 기쁨의 정원을 거닐게 됩니다.

 

 각우 윤철근

   

출처 : 도솔천 명상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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