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스케치

[스크랩] 복의 씨를 어디에 뿌려야 합니까?

빛속으로 2012. 6. 1. 12:27

 

 

 

  복의 씨를 어디에 뿌려야 합니까?

 

 

  복을 받기 위해 절에 가서 부처님께 꾸벅꾸벅 절을 올리고 돈과 쌀과 과일과 꽃과 향과 촛불을 밝힙니다.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도 역시 마찬가지로 복을 받기 위해서 소원성취를 위해서 헌금을 내고 봉사활동도 합니다.

  그런데 누구에게 보시해야 더 많은 복을 받을 수 있고 어떻게 보시하고 무엇을 베풀어야 더 많은 복을 받을까요? 이왕이면 똑같은 돈과 재물을 보시해도 더 큰 복을 받기를 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부처님께 어느 재가신도가 여쭈었습니다.

  "어디에 보시하고 어떻게 보시를 해야 더 크고 많은 복을 받을 수 있습니까?"

  "누구에게 보시해도 복을 받습니다. 벌레 같은 작은 미물에게 자비로운 마음으로 베풀어도 복을 받으며, 계를 파한 사문에게 보시를 해도 많은 복을 받으며, 계율을 잘 지키는 사문에게 보시하면 더 많은 복을 받으며,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떠나 욕심이 없는 깨끗한 수행자에게 보시하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큰 복을 받습니다. 그러니 일체를 완전하게 깨달은 붓다에게 보시하는 것은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상대가 누구든 가리지 않고 보시를 하면 복을 받지만 깨끗하고 훌륭한 분에게 보시하면 보다 큰 복을 받으며 부정하고 타락한 대상에게 보시하면 상대적으로 복이 작습니다. 그리고 특히 부모를 섬기고 봉양하는 것은 붓다를 섬기고 공양하는 것과 같으며, 아픈 병자를 돌보는 것은 붓다를 돌보는 것과 같습니다."

  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했습니다.

  베품과 보시는 복락을 불러오지만 똑같이 보시를 해도 어디에 보시하는 것이 더 좋고 훌륭한지 부처님의 말씀에서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법칙은 종교가 있던 없던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될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은 노력하지 않고 신도들이 보시한 돈으로 저택을 구입해서 고급 승용차를 타고 명품 옷을 입고 술을 마시고 도박하는 사람에게 보시를 해도 복은 받겠지만 청정하고 바르게 수행하는 욕심이 없는 깨끗한 수행자에게 하는 보시의 공덕에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 말씀이기에 무조건 옳은 것이 아니라 깊이 사려해보면 참으로 논리적이며 모순이 없는 진실한 말씀이기에 과연 부처님이구나 감탄하게 됩니다.

  대궐같은 집에서 호의호식하면서 말은 그럴듯 한데 실제로 행동하는 것은 속인보다 못하고 뭐 거창하게 종교적 인격을 논하기 전에 도덕적 기준과 윤리적 잣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종교인이나 성직자는 존경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교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스스로 대통령님이라 존칭하고 시장이 스스로 시장님이라고 말하면 상대편이 듣기 거북하고 건방지게 느껴지듯이 신도들 앞에서 거드름을 피우며 스스로 존칭을 쓰는 분은 수행의 근본인 겸손과 하심이 없을 테니 존경심은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존칭을 삼가며 때론 위엄을 갖추고 사자처럼 당당해야하지만 누운 풀처럼 부드럽게 낮추어야 합니다.

  깨달음을 얻으려고 출가한 사문이 권력과 명예와 재물을 탐하는 것은 모래로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으며 특히 죄 없는 사람을 모함하고 비방하며 대중의 화합을 깨는 것은 무거운 죄를 짓는 것이라 했으니 언행을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밭에 잡초가 무성하면 풍성한 수확을 기약할 수 없는 것처럼 그릇된 처신으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라면 스스로 환속하는 것이 사부대중과 자신을 위해서 바람직할 것이며 또한 사리사욕으로 케케묵은 사건을 끄집어내어 분란을 초래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가난하여 사는 집과 걸친 옷은 남루하지만 말과 행동이 바르고 착하며 도덕적 인품을 갖추고 하늘처럼 청정하고 호수처럼 맑은 심성을 가진 거짓이 없고 진실하며 자비롭고 친절한 분에게 보시하는 것은 무량한 복덕이 되며, 자신을 낳아서 길러준 부모님을 봉양하고 불우한 이웃과 병들어 아픈 사람을 자애로운 손길로 보살펴주어야 합니다. 

  바른 베품과 훌륭한 보시는 어떤 것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비옥한 밭에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보시를 해도 복을 받을 것이란 생각을 버리고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베풀면 그 복은 한량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보시를 해도 남에게 자랑하지 말고 천지사방에 복의 씨를 뿌려야 합니다. 봄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수확할 것이 없으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기저기 복의 씨를 심어야 합니다. 내가 심은 좋은 씨앗은 미래에 수확할 복덕의 덩쿨이 되어 태어나는 곳곳마다 우리를 기쁘고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각우 윤철근 

 

출처 : 도솔천 명상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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