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스케치

[스크랩] 부활과 천도

빛속으로 2012. 5. 17. 12:35

 

 

  부활과 천도 

 

 

  몇 개월 전인 12년 2월경 전남 보성의 한 교회 목사가 감기에 걸린 자녀에게 음식을 주지 않고 굶긴 채로 양손을 결박하고 폭행을 가하여 결국 세 자녀가 죽었다. 이 무슨 해괘한 일이란 말인가!
  경찰의 조사결과 목사 부부는 감기 증세가 있는 큰 딸(10세)과 8살 6살의 어린 3남매가 감기에 걸리자 “잡귀가 붙어 있으니 몰아내야 한다”며 허리띠와 파리채를 이용해서 자녀마다 39대씩 4회에 걸쳐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들은 성경책 잠언 24장 13~14절 ‘아이를 훈계하지 아니하려고 하지 말라. 채찍으로 그를 때릴지라도 그가 죽지 아니하리라. 네가 그를 채찍으로 때리면 그의 영혼을 구원하리라’는 구절 등을 믿고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건을 접한 사람들은 격분하며 어찌 자기 자식들을 굶기고 때려서 죽일 수 있는냐고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또는 형제나 친구의 입장에서 안타까움과 분노를 표출하며 비이성적인 목사 부부의 어리석음을 꾸짖고 비난했는데 그들은 뒤늦게 후회하며 뉘우쳤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목사가 단식기도를 하던 중에 열흘쯤 지나서부터 눈동자가 풀리는 등의 몸에 이상증세를 보이자 사람들이 병원으로 데려가려고 하는데 부인이 가만히 놓아두라고 했다. 성경구절을 인용하면서 남편인 목사가 죽더라도 3일 후에는 다시 부활할 것이라며 병원에 데려가는 것을 거부했는데 결국 목사는 죽고 부인은 불구속 입건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와 같은 것을 혹세무민의 맹신이라 해야하지 않겠는가? 이처럼 성경을 믿고 부활하겠다며 경상도 문경지방에서 예수처럼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사건이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자살이냐 타살이냐 방조냐는 등의 문제로 떠들썩하게 했다.

  믿음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이 다함께 모여 단식하며 죽어서 부활하기를 바라며 기도하다가 죽은 후에 과연 몇이나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단 한 명이라도 부활해서 눈뜨고 살아날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다.

 

  붓다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말이라도 무조건 믿지 말고 스스로 판단해서 거짓이나 모순이 없으면 믿고 모순되고 그릇되면 믿지 말라고 했다. 얼마나 훌륭한 인품의 말씀인가! 절로 존경심이 간다.

  우리는 어떤 종교의 가르침이던 무조건 믿으면 안된다. 사회적으로 매우 유명한 사람의 말이라 해도 옳은지 그른지를 살펴서 그릇되지 않고 옳을 때 믿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믿는다고 해서 옳고 바른 것은 아니며 믿는 사람이 소수라고 해서 거짓이며 그릇된 것은 아니다. 

  어떤 것에 대하여 자신이 직접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모순이나 그릇됨은 없는지 면밀히 분석하고 관찰하여 살펴서 거짓이 없고 진실하다고 생각할 때 확고하게 믿어야 한다.

 

  어느 날 알고 지내던 분이 내게 물었다.

  "절에서 천도재를 지내라고 하는데 천도재는 계속 반복해서 지내야 하나요?

  "전에도 천도재를 지냈나요?"
  "녜, 몇 번 지냈는데 요즘은 돈이 없어 죽겠는데 천도재를 지내라고 하니 안 지내기도 찜찜하고 그래서 어찌해야 좋을지 물어보는 거예요."

  "전에도 지냈다면 또 지내지 않아도 괜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영가라는 것은 몸이 없는 사람과 같지요. 예를 들어 우리가 어렸을 때 부모님 말씀 잘 들었나요? 부모는 자식에게 먹여 주고 입혀주고 공부시켜주며 애지중지 키우는데 '선생님 말씀 잘 들고 공부 열심히 해라.'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숙제는 잊지 말고 해라.' '반찬은 골고루 먹어라.'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하면 고분고분 말을 잘 듣던가요?"
  "무슨 얘들이 말을 그렇게 잘 들어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실천하면 좋은 세상에 태어나겠지만 자식도 부모가 시키는 걸 고분고분 듣지 않고 말썽부리는 것이 다반산데 더구나 죽어서 몸이 없는 귀신이 말을 잘 듣겠어요."

  "사실 저두 스님 말씀을 제대로 지키고 따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죽은 영혼도 산 사람의 마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천도재를 지내준다고 해서 다 극락세계로 가는 것도 아니지요. 지금 어느 곳에서 어떤 몸으로 있는지 잘 알지도 못하고 볼 수도 없는 영가에게 속박되어 매달릴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정성스럽게 천도재를 지내주었다면 (많은 돈을 들여서) 자꾸 재를 지내주지 않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죽은 분의 천도를 위해 절에 다닐 것이 아니라 이제는 내 자신을 위해서 절을 다녀야 합니다. 뜻과 말과 행을 바르게 하여 계율을 지키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선행을 하며 마음을 번뇌로 어지럽히지 말고 고요한 선정을 닦아 더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5계와 10계는 지옥으로 가는 길을 막아주는 수호신이니 나쁜 세상에 가지 않으려면 계를 잘 지켜야 한다. 비록 지옥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다고 해도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감옥에 잡혀가지 않고 떳떳하게 살 수 있으며, 선행은 복을 짓는 것으로 천상의 계단이 되고 인간으로 태어나도 좋은 집안에 태어나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 수 있으며, 그리고 마음을 고요하고 평온하게 머무는 선정은 영혼의 쉼터며 고향이다.

  불교는 죽은 영혼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근본적으로 산 자를 위한 우리들의 삶의 지침이 되는 가르침으로 현실에서 평안과 안락을 체험할 수 있고 해탈을 증명할 수 있는 바르고 높은 법이다. 아름답고 거룩한 법을 세상에 널리 펴고 전하는 것은 인류에게 희망과 구원의 밝은 빛이 된다.

 

 

******** 아, 때는 화창한 봄날인데 요즘 소슬바람이 슬프게 한다. 성철스님은 중을 믿지 말라고 했던가,, 또 조계종에서 문제를 일으키니,,, 끌끌,, 인욕하고 정진하며 자애롭고 숭고하도록 청정한 수행자의 삶을 살자,, 살신성인의 자세로 빠르고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라면서,, 나의 허물도 태산같은 못난 촌부가 두 손을 모음,, -_-

 

 

출처 : 도솔천 명상센타
글쓴이 : 빛속으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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