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고향 친구에게

썩은 새끼줄

빛속으로 2009. 11. 21. 12:34

 

 

 

 

< 썩은 새끼줄 >

 

 

길에 새끼줄이 떨어져 있었다.

어떤 사람이 밤길을 걷다가 새끼줄을 뱀인 줄 잘못 알고

깜짝 놀라 도망을 갔다.

 

그는 마을로 가서 길에 큰 뱀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알렸다.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마음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두려워하면서 밤을 세웠다.

 

날이 훤하게 밝자 사람들은 뱀을 보았다는 곳으로 확인하러 갔는데

길에는 썩은 새끼즐이 놓여 있었다. 

뱀이 아니라 새끼줄인 것을 확인하고 난 뒤에 

사람들의 걱정과 두려움은 씻은 듯 사라졌다.

 

이와 같이 우리가 근심하고 슬퍼하며 두려워하는 것이

사실은 썩은 새끼줄이 길에 놓여 있는 것과 같다.

일체의 현상이 물거품 같은 줄 알면

모든 근심 슬픔 괴로움 두려움은 말끔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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