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일기

반야심경일기(의반야바라밀다고득아뇩다라삼막삼보리-2)

빛속으로 2008. 6. 9. 12:56

 

 

2007년 2월 16일

 

무명보살은 허리가 아프다고 잠을 뒤척였다. 아침 밥상을 드는 것도 어설퍼 보인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는데 나은 듯 하더니 다시 아픈가 보다. 약을 먹으라고 하니 약이 독한 탓인지 속만 쓰리고 통증은 차도가 없다고 얼굴에 주름 구름이 가득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무오거사에게 보살이 허리가 아프다고 하니 허리가 아프다고 쉽게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데 수술을 해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능하면 수술하지 말라고 했다.

모 시의원의 부인이 허리 디스크로 매우 아파서 수술받기로 했는데 수술받기 직전 그에게 상담하므로 수술을 취소하고 약과 침으로 치료하였는데 지금은 완치되었다고 한다.

허리가 아픈 것은 대부분 콩팥이 나쁜 때문이라며 콩팥은 두 개인데 하나는 콩을 닮은 노란 색이고 하나는 팥을 닮아서 붉은 색이라 했다. 노란 색의 콩은 소변을 거르고 붉은 색의 팥은 피를 거르는 역할을 하는데 팥에 이상이 있으면 피를 교체해야 하는 큰 병이고, 소변을 거르는 콩에 이상이 생긴 병은 비교적 쉽게 고칠 수 있다며 단전에 쑥뜸을 뜨라고 권했다.

일년에 두 번 봄(춘분 무렵) 가을(추분 무렵)에 뜨면 좋고 다른 병도 함께 치료된다고 하는데 호두알만한 뜸이 타면 매우 뜨거우나 불기운에게 병을 치료하기를 기원하면서 뜸을 뜨면 편안히 치료를 받는다 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의 자세 없이 뜸을 뜨면 살이 타는 뜨거움을 참지를 못하고 대부분 중도에 포기하더라 했다.

일본 학자가 그릇에 물을 떠놓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합니다^^"

라는 말을 하고 물을 관찰해 보니 물의 분자 모양이 매우 아름답고 평온하더라 했다.

그런데 그와 반대로 물에게,

"너는 나쁜 놈이다!, 너를 증오한다!"

라고 말을 하고 관찰해 보니 물의 분자 모양이 마치 괴물처럼 무섭게 변하였단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아마 같은 원리인가 보다.

밥을 먹어도 음식물과 수고한 사람들에게 감사하면서 몸을 유지하는 약으로 먹는다면 보약이 따로 필요 없으리라. 

무명보살은 뜸이 좋다고 하니 뜸을 뜨고는 싶으나 두려운 때문인지 나에게 먼저 해보라고 했다.

어디가 아파야 약을 먹고 뜸을 뜨는 것이지 아프지 않는데 왜 약을 먹고 뜸을 뜨겠냐고 웃으며 대답하며,

"병은 죄가 원인이지."

라고 말하니 무명보살은

"내가 언제 죄를 지었어요?"

라고 반문했다. 

지나가는 뱀을 잡아 구워 먹었고, 개울에 숨은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 끓여 먹었으며, 속이고, 거짓말하고, 욕하고, 흉을 보며, 술 먹고 횡설수설 하였으니 내가 나를 돌아볼 때 나는 참 많은 죄를 지은 죄인이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자신의 죄를 모른다. 

수행자는 자기 죄를 알므로 스스로 참회하며 과거의 무량한 죄를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죄를 짓지 않도록 다짐하며 수행하여 이윽고 모든 죄를 소멸한다.

무명보살은 아프지 않은 사람은 세상에서 나 뿐일 거라고 무오거사에게 말했는데 감기나 체하기도 하지만 병원에 입원할 만한 병이 없다는 뜻일 거다. 2넌마다 건강검진을 받으라는 통보가 날아오지만 난 한번도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다. 만약 중병이 들어서 죽어야할 정도라면 미련없이 몸을 버릴 준비가 이미 되어 있어 삶과 죽음에 애착하지 않는다.

허공을 가르키면서 허공아픈 것이 어디 있느냐며 본래는 아픈 것이 없다고 말하니,

"아니 아픈데, 아픈 곳이 있는데,, 왜 아픈 것이 없다고 해요?" 

무명보살은 이상한 말을 한다고 어이 없는 표정을 짓는다.

그 순간 덕산도인은 방망이를 들어 때렸을 거고 황벽도인은 고함을 질렀을 텐데, 날 만난 걸 다행으로 생각지도 않는다. *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