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일기

반야심경일기(구경열반삼세제불-3)

빛속으로 2008. 6. 1. 12:47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07년 2월 13일

  

구경열반삼세제불(究竟涅盤三世諸佛)은 수행의 궁극적 목표인 열반에 이른 과거 현재 미래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삼세의 무수한 부처님은 모든 다 어디에 계시는가!

석가모니 당시에 진리를 깨달은 성자만도 일천이백 분이 넘으며, 부처님 사후 인도에 화려한 불교문화를 꽃 피우며 깨달은 분들이 무수하며, 티베트와 중국으로 건너와서 불법은 받은 조사와 선사가 이루 헤아랄 수 없으며,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깨달은 성자가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렇게 많고 많은 성자들은 지금 다 어디에 계시는가,, 

하늘에 계시는가?

바다에 계시는가?

높은 산이나 땅 속 깊은 곳에 계신가? 

부처의 몸은 티없이 깨끗하여 눈으로 볼 수 없고 형상이 없어서 손으로 만지는 감촉으로도 알 수 없다, 다만 텅 빈 허공을 진실하게 보면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계시는 곳을 분명하게 알며 성인들과 늘 함께 한다,

불신(佛身)은 형상이 없으니 아침 점심 저녁 끼니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몸에 걸치고 다닐 옷도 필요치 않다. 비바람과 추위를 막고 무더운 여름에 서늘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집도 필요치 않으며, 금은보화나 재물도 쓸 곳이 없어서 길가에 널려 있어도 별 다른 뜻이 없다. 

자성을 깨달은 도인은 삼매를 의식주로 삼으니 고요하고 한가롭고 평온하다.

밥해 먹기가 귀찮다며 안 먹고는 살 수 없는 것이냐고 농담처럼 말하는 무명보살에게 빙그레 웃으면서 수행을 완성하면 삼매를 의식주로 삼기 때문에 음식을 먹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무명보살은 내 말이 농담인 줄 아는지 물처럼 그냥 흘려보낸다.

주걱이 밥맛을 모르고 국자가 찌게 맛을 모르는 것처럼, 우리들의 마음이 가없는 하늘을 품고 삼라의 만물과 다르지 않는 성픔을 가지고 있음에도 꿈에도 모르고 산다.  

오늘은 고개를 들어 파란 하늘을 바라보자.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사바세계라 한다. 사바세계란 고통과 괴로움이 있는 세계란 뜻으로 근심 걱정 슬픔 고통 괴로움 질병 분노 공포 시기 질투 전쟁 불안 등의 어려운 상황을 참고 인내하며 살아야 하는 세계다.

사바세계는 성인의 세계가 아니므로 그런 까닭에 우리 주변에서 거룩하고 성스러운 성자를 흔히 불 수가 없다. 간혹 드물게 진리를 깨달은 성자를 만난다면 그것은 참으로 귀한 인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