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일기

반야심경일기(구경열반삼세제불-1)

빛속으로 2008. 5. 24. 12:47

 

 

 

 

Daydream - For Your Happiness

 

 

2007년 2월 12일

 

안면이 있는 법사가 찾아와서 철학에 관한 책을 뒤적이더니,

"사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라고 넌지시 물었다.

사주란 사람이 태어난 년, 월, 일, 시를 풀어서 운명을 감정하는 하는 법이다. 

운명을 감정하는 법으로 손금으로 판별하는 수상법과, 얼굴의 상으로 판별하는 관상법과, 주역의 64괘로 점을 치는 법과, 신에 의지하여 점을 치는 법,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몇 번인가 술좌석에서 만났던 적이 있던 어느 분은 자신은 장수할 거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자신의 얼굴을 보고 인중이 길다고 장수할 거라 했다면서 자신은 오래 살거라 호언했는데 애석하게 교통사고로 한창 나이에 숨졌다.

코 아래의 중앙 오목한 부분을 인중이라 하는데 인중이 반듯하고 길며 흠이 없으면 장수할 상이라 한다. 또 수상학에서 손바닥의 생명선이 뚜럿하고 끊어진 결함이 없으면 장수할 운명이라 예측한다.

그는 좋은 인중을 가지고 태어났음에도 장수하지 못했다.

그는 술을 매우 즐겼다. 직장에서 퇴근하면 술집을 전전하므로써 얼굴 색이 점점 검게 변하고 생활이 문란한 때문에 운명을 스스로 나쁘게 만들어서 명을 단축한 것이 아닌가 하든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관상이나 수상을 전적으로 믿어서는 안되며 관상이나 수상이니 사주나 점을 보면서 좋다 나쁘다 하더라도 너무 좋아하거나 실망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아는 철학관을 운영하던 분은 사업에 실패하여 이곳 저곳 정처없이 떠돌며 빌린 돈을 갚지 못하므로 빗장이들을 피해서 도망다니는데 사주풀이가 정확하다면 자신이 투자한 사업이 망하여 빗장이에 쫓겨 도망다니는 그런 일을 있을 수 없지 않겠는가.

나는 법사에게 말했다.

"사람의 운명이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생각과 말과 행동에 따라 자꾸 변하는 것입니다. 수상과 관상과 사주가 통계학이라서 완전한 엉터리가 아니며 일정 부분은 맞는다 하더라도 전적으로 신뢰하여 믿을 것은 못됩니다,

수상, 관상, 사주보다 더 좋아야 하는 건 마음 씀입니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오고 팥을 심으면 팥을 수확하는 것처럼 나쁜 행위는 재앙을 가져오고 선한 행위에는 복덕이 따르는 것이니, 현재의 운명에 너무 기대지 말고 다만 악행을 하지 말고 마음 밭에 선행의 씨앗을 뿌려서 정성스럽게 가꾸어야 합나다. 

그러면 어둠을 뚫고 태양이 찬란하게 떠오르듯이 미래의 삶은 점점 아름답고 밝게 빛날 것입니다."

그는 나의 말을 조용히 듣고 나서 매우 감사하다며 인사하고 길을 떠나갔다.

선행이란 금전적인 것만이 아니다. 친절하고 진실한 말이 선행이다. 다정한 미소가 선행이다.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는 것이 선행이다. 길을 가르쳐주는 것도 선행이며,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주는 것도 선행이며, 상대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선행이며, 빨래하고 밥하는 것도 선행이며, 직장에서 성실히 일하는 것도 다 선행이다.

많은 선행 중에서 으뜸은 티 없이 깨끗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