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일기

반야심경일기(무가애고무유공포-2)

빛속으로 2008. 5. 1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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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8일

 

 

무가애고무유공포(無가碍故無有恐怖)는 걸림이 없으니 공포가 없다는 뜻이다.

오늘 아침 모신문에 나온 기사 한토막이다. 한림대 오교수의 조사에 의하면 하루에 자살하는 사람이 40명이나 된다고 했다. 더구나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이 하루에 2천명이라는데 2천명이나 자살을 생각하고 그들 중 40명이 하루에 죽는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오교수는 자살하려는 사람과 만나서 상담을 하면 자살을 하려다가 마음을 돌려서 생활에 잘 적응한다고 하는데 국가차원에서 자살을 방지하려는 노력과 제도가 미흡하다고 하니 미력이나마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무엇 때문에 자살하려고 할까,,,?

죽어서 바쁘게 갈 데가 있어서 서둘러 가려고 하나,,?

삶이 고달퍼서 사는 것이 두렵고 고통스러워서 도망가고 싶어서 죽으려 한다면 그것은 바른 방법이 아니다. 그 용기와 신념으로 고통과 두려움이 없고 죽음이 없는 안락한 열반의 땅으로 가라 권한다. 

삶이 고(苦)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 괴로움이며, 매우 싫어하는 사람과 만나는 것이 괴로움이며, 명예와 부를 갖고 싶지만 얻을 수 없으므로 괴로움이며, 늙고 병들어 죽으니 괴롭고 원통하다.

이러한 괴로움과 공포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죽음을 선택한다면 영원히 고통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괴로움과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괴로움과 공포가 오는 원인을 찾아서 치료해야 한다. 

괴로움과 공포는 집착에서 온다.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을 분별하며 나와 내 것이라고 집착하므로 근심 걱정 괴로움 분노 두려움과 절망이 온다.

그러므로 일체에 집착하지 않고 구름과 같고 바람과 같다면 천진한 어린아이와 같다, 천진한 아이에게 산과 바다와 하늘과 바람과 구름과 별과,, 세상의 모든 것이 소중하고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주 가운데 초록별을 두고서 어디로 떠나려 하는가.

나는 어느 날 저녁 몇 분과 곡차(술)를 마시게 되었는데 선배 한 분이 자신은 죽으면 천국에 태어 나겠다 말했다.

돈 문제로 어떤 사람에 대해 욕설과 저주를 한참 퍼붓더니 이 세상은 너무 더럽다고 천국에서 태어나겠다고 하는 선배에게 물었다.

"선배님, 혹시 천국이 어디에 있는지 아십니까?"

"내가 어떻게 알어?"

"그런데 어떻게 천국에 가려합니까?"

"죽으면 저절로 가겠지 뭐,,,"

"아니 정신이 멀쩡한 지금도 천국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데 더구나 죽을 때는 정신이 오락가락 몽롱할텐데 지금도 알지 못하는 천국을 어떻게 찾아간다고 장담합니까?"

선배는 나의 말에 묵묵히 말이 없었는데 세상 살기기 힘들다고 무턱대고 자살하면 과연 좋은 세상에 태어날 수 있겠는가,

만약 세상살이가 힘들어서 좋은 세상에 가고 싶어서 죽으려 한다면 광석에서 금을 제련하듯이 욕망과 분노를 절제하고 자신의 마음을 맑고 아름답고 훌륭하게 가꾸어야 한다.

모든 형상을 허수아비처럼 보고, 모든 생각을 허수아비 꿈처럼 알고, 집착하지 말고, 악행(살생, 도둑질, 거짓말, 사기, 악담, 불륜, 분노)을 하지 않고 착하고 깨끗하게 살아간다면 걸림이 없고 두려움이 없는 해탈의 자유를 얻으니, 이것이 천상에 태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묘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