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일기

반야심경일기(의반야바라밀다고심무가애-2)

빛속으로 2008. 4. 24. 14:25

                                                    오랑캐꽃 /제비꽃

 
 

2007년 2월 4일

 

어제는 미국에 토네이도(용오름)가 몰아쳐서 수십 명이 죽고 다치며 무수한 건물이 파괴되었다. 커다란 트럭이 마치 장난감처럼 돌풍에 넘어진 영상을 보았다.

또 오늘은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 자살 폭탄테러로 무고한 생명이 백여명이나 죽고 부상자들로 병원이 만원이라는 뉴스다.

지구촌 곳곳에 홍수가 나서 죽고 다치며 빙판길에 미끄러져 여행길에서 일가족이 죽었다는 슬픈 소식이다. 세상 어디 건 안전을 담보할 곳이란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위태로운 곳에 살고 있으면서 병도 없고 죽음도 않으며 근심 걱정 고통이 없는 평화의 저 언덕으로 가는 희유한 법이 있건만 불러도 강 건너 불을 보듯이 무심하다.

누울 집이 있고 먹고 살만한 터전이 있다면, 더더구나 먹고 사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면 스스로의 고향을 찾아서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유마경을 이어서 쓴다) 

부처님은 천안 제일의 아나율에게 유마거사의 병문안을 가라고 했다. 그러나 그도 유마의 병문안을 갈 수가 없다고 했다.

" 범천왕이 일만의 권속을 데리고 와서 오색 광명을 놓으면서 천안통으로 보는 세상에 대하여 물으므로, 제가 삼천대천 세계를 마치 손바닥에 놓인 열매를 보듯이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유마거사가 다가와서 천안통으로 보는 것이 본다는 마음으로 봅니까? 본다는 생각이 없이 보는 것입니까? 생각이 있다면 외도들의 5신통과 같고 생각이 없다면 무위니 본다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 말에 범천왕이 유마거사에게 누가 참 천안을 얻었는지를 물으므로 부처님은 삼매 중에 있으면서 불세계를 유위와 무위의 두 마음을 내지 않고 봅니다' 라고 했습니다."

부처님은 밀행 제일의 라후라에게 병문안을 가도록 했다.

"하루는 마을의 자녀들이 찾아와서 출가와 출가의 이익에 대하여 물으므로, 미성년자의 출가는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출가는 매우 이익이 크다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유마거사가 다가와서 말하길, 법에는 이익도 없고 공덕도 없으므로 공덕이 있다고 하면 안 되며, 세상의 현상이 공하여 머무는 것이 없고 평등함을 아는 것이 가장 높고 바른 법이니 이를 깨치면 아뇩다라삼낙삼보리이며 아뇩다라 삼막삼보리를 얻음이 곧 구족계를 받은 것이니 이것이 바른 출가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부처님은 다문제일의 아난에게 가라고 했다,

"세존께서 병이 나서 우유를 얻으려 바루를 들고 마을로 갔는데 유마거사가 지나다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병이 나서 치료하려고 우유를 얻으려 한다고 대답했더니 부처님은 모든 악함이 끊어져 금강의 몸이며 선한 업만 있으므로 병이 생길 수 없는데 부처님께 병이 들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외도들이 이 말을 듣는다면 자신의 병도 못 고치는 주제에 중생의 병을 고칠 수 있겠냐고 비난한다면서 그것은 세상의 웃음거리가 된다고 하므로 그의 말을 듣고 부끄러워 돌아서는데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오기를 '부처님은 중생의 병을 고치기 위하여 오탁악세에 스스로 오신 분으로 그로 인해 생긴 병이니 걱정하지 말고 우유를 얻어가라' 고 했습니다."

천이백 성자들 중에서도 뛰어난 십대 제자들이 모두 난색하므로 이번에는 미륵 보살에게 가도록 하는데 미륵도 그의 병문안을 갈 수 없다고 사양했다.

"도솔천에서 설법하고 있을 때 거사가 와서 세존께서 다음 생에 부처가 될 것이라 수기를 주셨는데 과거생 미래생 현재생 중 어느 생에서 수기를 받았습니까 하고 물으면서 과거라면 이미 지나간 것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며 현재는 머물지 않으며, 생이 없는 것으로 받았다면 이미 아뇩다라삼막삼보리니 굳이 수기를 받을 것이 없습니다. 아무 것도 얻을 것이 없는 것이 불법이며 고요하고 본래 청정한 것이 진여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부처님은 광엄동자에게 병문안을 가도록 했는데,

"비야리성으로 들어오는 유마거사를 만나서 인사를 하며 어디서 오는 길이냐고 물으니 도장에서 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도장에서 오는 길입니까 하고 물으니 바른 마음이 도장이며 거짓이 없는 것이 도장이며 정진이 도장이며 육바라밀을 행함이 도장이며 사성제와 12인연법이 도장이며 일체법을 아는 것이 도장이며, 이와 같다면 발을 옮기는 어느 곳이나 다 도장이라 하였습니다."

라고 말하며 차마 거사의 병문안을 갈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