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일기

반야심경일기(의반야바라밀다고심무가애-1)

빛속으로 2008. 4. 20. 12:03

                                                                               태백산의 신비

 

 

2007년 2월 3일

 

-의반야바라밀다고심무가애(依般若波羅蜜多故心無가碍)-

반야바라밀다는 이미 설명했듯이 텅 빈 지혜로 피안에 이르는 길이다. 반야의 지혜로 피안에 이르면 마음에 장애가 없다. 이 언덕은 고통과 괴로움의 차안이며, 저 언덕은 안락한 생노병사가 소멸한 피안의 세계이니 근심 걱정 불안 슬픔 고통과 같은 마음에 장애가 있을 수 없다.

 

유마경은 대승경전 중에서도 꽃이라 한다.

비야리성에 사는 유마거사는 어느 날 짐짓 병을 칭하고 자리에 누우니 왕을 비롯한 대신들과 장자와 상인 농민 어민 빈민 등 많은 분들이 줄을 이어서 병문안을 왔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병문안을 오지 않으므로 왜 부처님은 아직도 병문안을 오지 않는 것인지 생각했다. 그때 부처님께서 이를 아시고는 제자 중에 지혜가 제일 뛰어난 사리자에게 유마의 병문안을 가도록 했다.

그러자 사리자는 유마의 병문안을 갈수 없다며 부처님께 그 까닭을 설명했다. 

"하루는 제가 숲속에서 고요히 명상에 잠겼는데 유마거사가 다가와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좌선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라고 대답하니 거사가 말하길 '선이란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삼계에 몸과 마음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며, 멸진정에서 벗어나지 않고 행함이며, 번뇌를 끊지 않고 열반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사리자의 말을 듣고 부처님은 신통 제일의 목건련에게 가도록 했다. 그러나 그도 갈수 없다고 했다.

"제가 비야리성에서 설법할 때에 유마거사가 와서 '법에는 중생과 성인이 없으니 그릇됨을 여윈 때문이며, 법에는 생명이 없나니 생사를 여윈 때문이며, 법에는 형상이 없나니 허공과 같기 때문이며, 법에는 분별이 없나니 식(識)을 여윈 때문이며, 법에는 과거 미래가 없나니 머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법을 말하는 사람도 없고 말할 것도 없으며, 듣는 사람도 없고 얻을 것도 없는 것이니, 마치 요술하는 사람이 요술로 만든 사람에게 말하듯이 하며, 중생의 근기에 맞게 대승법을 찬탄해야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부처님은 두타 제일의 마하가섭에게 병문안을 가도록 했다,

"제가 마을에서 탁발을 하고 있는데 유마거사가 다가와서 '밥을 청함에 부잣집은 피하고 가난한 집을 찾아서 밥을 비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 복을 받기를 원하는 뜻은 알겠지만 평등한 법이 아닙니다. 부자나 빈자나 차별하지 말고 차례대로 탁발해야 합니다. 법을 위하여 걸식하며, 나고 죽음을 면하기 위해 밥을 받으며, 촌락에 들어갈 때는 빈 촌락에 들어가듯 하며, 음식을 먹음에 맛을 분별하지 않고, 한그릇 밥에도 일체 중생에 회향하고 일체 부처님께 공양하고 먹는다면 세간도 열반도 아닌 것이며. 밥을 받는 이도 받는다는 마음이 없고, 베푸는 이도 밥을 공양하였으니 복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없다면, 참다운 불법으로 밥을 공짜로 먹는 것이 아닙니다.' 라고 했습니다."

부처님은 해공 제일의 수보리에게 가라고 했다,

"제가 탁발을 나가서 그의 집에 이르러 걸식을 하였습니다. 그때 유마거사가 바루에 가득 밥을 담아주며 말하길 '먹는데 평등한 이는 법에도 평등합니다. 탐진치를 끊지도 않고 함께 하지도 않으며, 애착을 끊지 않고 해탈을 얻으며, 사성제를 아는 것도 모르는 것도 아니며, 도를 얻은 것도 얻지 못한 것도 아니며, 성인도 범인도 아니며, 온갖 법을 성취했으나 모든 법을 여위어야 공양을 받을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며 제게 스스로 삿된 소견에 들어가고, 팔난의 고통 속에 들어가서 열반을 얻지 못하여야 비로소 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 저는 그의 말을 듣고 너무도 두려워서 돌아나오는데 유마거사가 부르며 말하길 요술로 만든 사람이 그런 말을 하면 두려워하겠습니까 하고 물어서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라고 대답하니 모든 법이 요술로 만든 것이며 말이나 문자 또한 공하여 요술로 만든 것과 같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밥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부처님은 설법 제일의 부루나에게 가라고 했다.

"제가 처음 법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설법을 하고 있었는데 유마거사가 다가와서 선정에 들어서 먼저 상대를 관찰한 뒤에 근기에 따라 법을 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전생에 많은 부처님을 받들고 법의 마음을 내었으나 잠시 잊은 것으로, 부스럼이 없는데 부스럼을 만들지 말고, 큰 길로 가는데 샛길을 가르키지 말며, 바닷물을 소발자국에 넣으려 말라고 했습니다, 거사는 그들에게 전생을 보게 하여 모든 법이 공함을 설하므로 곧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