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일기

반야심경일기(무지역무득-2)

빛속으로 2008. 4. 1. 12:01

 

 

 

2007년 1월 30일

 

무지역무득(無智亦無得)이란 '지혜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는 것이다.

어느 날 석가모니 부처님이 장로 수보리에게 물었다.

"내가 연등부처님 처소에서 얻은 바가 있었느냐?"

"제가 알기로는 얻은 바가 없사옵니다."

"그렇다. 내가 만약 얻은 바가 있었다면 연등 부처님께서 나에게 미래에 석가모니 부처가 될 것이란 수기를 주시지 않았을 것이다. 항상 여여하므로 보살이라 한다."

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했다.

배워서 듣고 아는 것이 있고 그것에 집착하는 바가 있으면 수행이 깊은 보살이라 할 수 없다. 보고 듣고 배운 학문과 지식을 다 내려놓고 사랑하고 미워하며 옳고 그름의 선악을 분별하는 마음을 놓으면 고요하고 맑고 밝은 절대 평화의 삼매를 이룬다.

빈 방에 고요히 앉아있으니 깊은 평화에 젖는다.

오늘이 1월 30일이니 정해년 일월달도 내일이 마지막이며 모래가 2월이다. 세월은 질풍과 같이 빠르게 지나가 또 달력을 한 장 넘겨야 하지만 나는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한결같아서 그 차이를 모르겠다.

내 모습은 변하여 머리에 희끗희끗 무서리가 내렸어도 거울 속의 나를 보는 성품은 조금도 변함없으니 세월이 오거나 가거나 한결같은 불성이다. 변하지 않는 스스로의 불성을 보면 곧 부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