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일기

반야심경일기(무고집멸도-3)

빛속으로 2008. 3. 17. 12:07
 

                                                    오후햇살 아래 산수유

  

 

2007년 1월 27일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들판에서 성난 코끼리를 만났다. 그는 도망을 가다가 허허 벌판에 우물이 있는데 우물 안으로 등나무가 드리워 있어 등나무 줄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갔다.

그런데 우물 바닥에는 커다란 독사 세마리가 혀를 날름거리고 있으므로 아래로 내려갈 수도 없고 위에는 성난 코끼리가 지키고 있기 때문에 올라갈 수도 없어서 등나무에 가만히 매달려 있었다.

그런데 그가 매달린 등나무 줄기를 힌 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서 갉아 먹고 있었다. 

등나무가 떨어지면 독사에 물려 죽을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순간에 등나무에 달린 벌집에서 꿀방울이 그의 입술에 '똑' 떨어졌다.

그는 떨어진 꿀을 혀로 핥아 먹으며 아, 달다 라고 생각하는 동안 성난 코끼리와 독사가 혀를 날름거리고 쥐가 생명줄을 갉아먹는 것도 잊고 '똑''똑' 떨어지는 꿀의 단맛에 빠졌다.

세월은 마치 성난 코끼리처럼 빠르게 쫓아오고, 탐내고 성내며 어리석음은 세 마리의 독사와 같고, 힌 쥐와 검은 쥐는 밤과 낮이니 하루, 하루 죽음으로 끌려 가고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똑똑 떨어지는 꿀맛을 보며 일시적 오욕락의 즐거움에 빠져 두려움을 잊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이 절체절명의 난관을 과연 벗어날 수 있을까?

절대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법이 고집멸도(苦集滅道)다. 고집멸도(苦集滅道)의 네가지 성스러운 진리는 코끼리 발자국에 모든 짐승의 발자국이 다 들어가듯이 모든 법을 함장한다.

1,고(苦)란 무엇인가?

태어나서 늙음이 괴로움이며, 병들고 죽음이 괴로움이며,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함이 괴로움이며, 미워하는 사람과 만남이 괴로움이며, 얻을려 하나 얻을 수 없음이 괴로움이며, 삶이 고(苦)다.

2,집(集)이란 무엇인가?

괴로움의 원인이다. 대상에 집착함으로 괴로움이 생긴다. 

3,멸(滅)이란 무었인가?

모든 괴로움이 사라진 고요하고 안락한 열반이다,

4,도(道)란 무엇인가? 

열반에 이르는 여덟가지 바른 법(길)이 있으니, 정견(바른 견해), 정사(바른 생각), 정어(바른 말), 정업(바른 행동), 정명(바른 생활), 정정진(바른 노력), 정념(바른 기억), 정정(바른 선정)이다.

(1)정견- 고집멸도인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이 없는 열반과 열반에 이르는 길을 보고,

(2)정사유-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 없는 지혜를 생각하며,

(3)정어- 거짓말과 악담과 이간질과 삿된 말을 하지 않고 진실한 말을 하며,

(4)정업- 도둑질이나 불륜을 자지르지 않고 바르게 행동하며, 

(5)정명- 그릇된 방법으로 생활하지 않고 바른 직업을 가지며, 

(6)정정진- 나쁜 마음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착한 마음이 끊임없이 발현하도록 노력하며,

(7)정념- 생각을 하나로 모아서 뜻을 굳게 세우고,

(8)정정- 마음이 혼란하지 않고 고요히 선정에 들면 해탈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