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일기

반야심경일기(무지역무득-1)

빛속으로 2008. 3. 27. 12:42

 

 

 

2007년 1월 29일

 

따사로운 오후의 햇살과 어울려 차를 마시면서 무오거사가 말했다. 

"농약으로 기른 농산물을 먹고, 항생제 먹인 고기를 먹고, 오염된 환경 속에서 살아가므로 그 때문에 사람들이 병이 들어 의료비가 한해에 몇 조원이나 들어가요. 그렇게 지출되는 비용은 국가발전에 큰 장애요인이 되요, 그런데 미국에는 우리나라보다 성인병이 더 많은데도 서양 의료법이 마치 구세주처럼 생각하여 전통 의료법을 등한히 하는 잘못된 의학 상식이 참으로 안타까워요."

라고 말하며 학교에서 산천에 흔하게 자라는 야생초의 약성을 가르치고 기초적인 침 놓는 법을 가르치면 왠만한 병에 스스로 대처하며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뇌졸증이란 일명 중풍으로 혈액이 머리로 치솟아 핏줄이 터져서 생기는 병인데 머리 정중앙 지점인 백회혈과 백회혈의 전후좌우 네 곳에 침을 놓으면 회복이 빠르다 했다.

또 갑자기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맬 때에 양손의 엄지와 검지 사이와 양발의 엄지와 검지 사이의 우묵한 네 곳을 합해서 사관이라 하는데 사관에 침을 놓으면 막혔던 기가 소통되어 의식을 회복한다며 침의 끝에 3미리 정도에서 테이프를 감아서 침을 놓으면 초보라도 안전하다고 했다,

초등학교 화단에 약초를 심고 약성과 먹는 법을 가르쳐 주면 관상용 뿐 아니라 교육적 측면과 국민건강 증진에 유용할 것이라는 이야길 듣고 보니 공감이 된다.

그가 어느 강연에서 도와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청충이 쿨쿨 자며 꾸벅꾸벅 졸더라 했다. 그래서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니 졸다가 모두 눈이 번쩍 열려서 초롱초롱 빛나고 귀를 쫑긋이 세우고 메모를 하며 열심히 경청하더라면서 도의 세계로 안내하기 위해 방편도 선행되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노자의 제자가 하루는 거리에 나가서 스승의 가르침을 열심히 폈으나 아무도 그 말을 경청하지 않으므로 돌아와서 노자에게 물었다.

"사람들이 스승님의 말씀을 전해도 귀담아 듣지 않고 이해를 하지 못하니 어찌된 연유입니까?"  

"훌륭한 사람이 도를 들으면 매우 기뻐하며 실천하고, 보통 사람은 도를 들으면 반신반의 하고, 정도가 아주 낮은 사람은 도를 들으면 같잖다는 듯이 비난한다네. 만약 그런 사람들의 비웃음을 살 만한 정도가 아니라면 나의 도는 도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네."

거리에서 대중적인 낮은 음악을 연주하니까 사람들이 많이 모여 들었는데, 수준이 높은 음악을 연주하자 점점 줄더니 높은 천상의 음악을 들려주자 전혀 알아듣지를 못하고 모두 흩어지더라는 이야기가 떠오르는데 보통 사람들이 도를 못 알아 듣는다고 해서 도를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처음에는 건강에 대하여 말하고 그 다음에 병이 없고 죽음이 없는 불법에 대하여 말해주세요."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것이 보람이라는 그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