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내가 있는 곳

빛속으로 2006. 6. 29. 14:50

 


ㅡ 내가 있는 곳 ㅡ

 

          각우 윤철근


 


사물을 본다고 하여
나의 존재가

밖에 있다고 한다면


눈을 감으면
밖의 사물을

왜 볼 수가 없으며

눈을 감으면
사물을 볼 수 없다고 하여
나의 존재가

안에 있다고 한다면

 

밖의 사물을
어떻게 볼 수 있으랴.

소리를 듣는다 하여
나의 존재가
밖에 있다고 한다면

 

귀를 막으면
밖의 소리를

왜 들을 수가 없으며

귀를 막으면
소리를 들을 수 없다 하여
나의 존재가

안에 있다고 한다면 

 

밖의 소리를
어떻게 들을 수 있으랴.

인연을 따라
안에도 밖에도 존재하나

 

보고 듣는
나의 성품은
변함 없고 한결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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