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의 날개

조사와 선사는 어디에,,,

빛속으로 2005. 9. 17. 17:33




*조사와 선사는 어디에,,,*


태양이 뉘엿뉘엿
서산마루에 다정스럽게 안기어
빛살이 그윽할 즈음

숲 속에 사시는
학 같은 스님께서
오랜만에 들리셨네요.

언제나 봄볕처럼
따스한 미소가 흐르는
노(老) 스님께서

정이 담긴
찻잔을 앞에 놓고
해맑게 웃으시며

역대의 조사님과
많은 선사님
다 어디에 계십니까?

적멸보궁에 계시지요.
스님께
미소지어 답하니

그거야
책에 나와 있는 거구
책에 있는 얘기 말구요.

전부터
지병이 계신데
오늘 따라 더 수척해 보여

아, 이제
오래 못사시는 게 아닌지
아련한 슬픔이
찻잔에 일렁이고,,,,

깨끗하여
걸림이 없다면
눈앞에 계시지요.

내 말에
미소 지어
고개 끄덕 이시던

그때의 스님
지금은
열반하여 계시지 않는데

위대한 법 깨달은
수많은
조사와 선사님
다 어디에 계신가요.

넓고 가없는 허공이
성인의 진실한 몸이요
열반의 안식처라

스님의 향기
노을인 양
미소처럼 피어나네요. 

법운 윤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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