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의 날개

* 진공묘유 *

빛속으로 2005. 9. 15. 14:01

 


< 진공 묘유 >


근심 걱정 고통 공포
없으니
없앨 것도 없고

태어남 없어
늙고 병들고
죽음 볼 수가 없네.

옳고 그르고
부처와 중생
어리석고 깨달음도

없고
없다는 생각조차 없이
텅 비어 아무 것 없으나

모든 것
사라져 없는
일체의 단절 아니고

깨끗하고
고요하여
허공 같으니 진공이요

보고
들으며
오고 가니 묘유라

있음도 없음도 아니면서
둘을 여의지 않고
텅 빈 가운데에
신령하게 작용하니

듣는 인연 귀하고
알기 어려우며
체득하기란 더 어렵지만

시월 보름 뜨락에
달빛 흠벅 맞으며
뒷짐지고 오락가락 하는
그 사람일세.

 

              覺牛,, 윤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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