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거울

** 창조와 모순 **

빛속으로 2005. 9. 1. 13:23

 



    * 창조와 모순 *

 

뻐꾸기가 정오를 알리기 아직 이른

어느 날 입니다.

문밖에 사람들이 웅성이더니

일행 중 두 여인이 방문했습니다.

 

공손하면서도 깔끔함은

지적이며 상류 분위기의

리더인 듯한 여인은

불교를 믿는다는 내게

하나님 말씀을 전해주고 싶어 들렸다며

 

하늘에서 금방 내려온

가을 해변의 여인처럼 다가와서

 

부처님도 인간으로 태어나 죽었고

예수님도 인간으로 태어나 죽었고

오직 하나님 한 분만

죽지 않고 영원하다고 말했습니다.

 

부처님이 깨달으신 것

인간의 몸 존귀함이 아니며

사람이든 동물이든

태어난 모든 것 죽으니 무상하며

 

지구가 영원한 것 같아도

시간 속으로 사라지고

우주는 쉼없이 변해간다고 답하니,,,

 




사람이 집도 짓고 옷도 만들지만

지구나 별은

인간이 만들 수 없고

창조주만이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여인에게 물었습니다.

신神은

하나입니꺄? 여럿입니꺄?

 

신神은 많지요.

많은 신들 중 가장 위대한

여호와가 만물을 창조 했으니

믿고 따라야 한다고 단정히 말했습니다.

 

사람이 만들지 않았으니

신이 만들었을 거라 가정해서 말하지 말고

혹시 여호와가 우주를 만드는 걸

직접 보셨나요 라고 물으니

 



내 말에 여인은 당황하더니

성경의 어디에 써 있다며

검은 색 가방을 뒤적여서

 

세상에 책이

얼마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다정하게 물었습니다.

 

책은 수없이 많지요.

그럼 성경도,,, 머뭇거리며

말 뜻의 의미를 눈치챈 듯 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성경도 많은 책들 가운데 한 권이며

여호와 역시

많은 신들 중 한 신이지요.



만약 누군가 복을 주고
벌을 주며
마음대로 할 수 있다 하면
얼마나 위대하고 멋진 일입니까,

그러나 그렇게는
아무도 할 수 없으며
생각이 만들어낸 환상이지요.





그럼 복은 누가 주고
재앙은 어디서 오나요?

착한 행으로
복을 심으면 좋은 과보
악을 행하면 반드시 재앙을 받는
자신이 짓고 스스로 받는 법

조금의 오차나 실수가 없지요.

 


내 말에 웅성이던 사람들이

하나 둘,,,

썰물처럼 서둘러 떠나가는데,

 

집으로 돌아들 갔는지

다른 사람 찾아 여호와 믿고 따르라며

포섭의 길 나섰는지

걱정은 않지만 돌아보며 궁금해합니다.

 

 

  覺牛,, 윤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