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거울

돈오돈수 * 돈오점수

빛속으로 2005. 12. 22. 13:02

 

 

 

 

 

 돈오돈수 * 돈오점수


갓 피어난 싱그런 나뭇잎이
바람결에 살랑 살랑
햇빛 반짝이며 춤을 추는


조용한 숲속에 사시는 
학 같은 스님께서 
그윽한 봄볕 담긴 차를 마시며


돈오돈수가 맞습니까?
돈오점수가 맞습니까?"


완전하게 깨친 분이야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말하며
바르게 행하는 밖에 더 있겠습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함박꽃 미소를 아름 안겨주고
구름 인양 청산으로 떠나네.


성철스님은 돈오돈수라
깨달은 후에는
다시 수행할 것 없다 하고


지눌스님은 돈오점수라
깨달은 후에도
수행해야 한다 하여


문중과 식자 갈라져
불가의 쟁점으로
옳으니 그르니 말들 많은데


무상 정각이란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말하며
바르게 행함이니


바른 생각이란
뜻이 깨끗해 허공 같고


바른 말이란
말 없는 침묵을 보며


바른 행이란
탐욕이 비어 무애이니


이해(解悟)로는
돈오돈수라 해도 알 수 없고
돈오점수라 해도 틀리며


확철 대오라면
돈오돈수라 해도 맞고
돈오점수라 해도 틀림없으니


오(悟) 후엔
돈과 점에 여여함이
참다운 수행 아닐 런지요,

覺牛 윤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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