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가 나의 집
윤철근
눈에 보이는 모든 형상은 무상하여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애지중지하는 육체도
감정과 생각과 뜻도
장마철 구름처럼 변하며 사라져간다.
어디에도 나라고 할 것은 없지만
보고 듣고 아는
한 물건은
세상에 홀로 밝아서
아침 태양보다 환희롭고
저녁놀보다 더 신비롭구나.
이제서야
천지(天地)가 나의 집인 줄 아니
내 것 네 것 아웅다웅 싸우며
분노하고 괴로워 몸부림치던
지난 일들이
모두가 부질없는 꿈이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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