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듬으며 명상일기

불국사와 석굴암의 창건

빛속으로 2015. 9. 6. 12:12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국사와 석굴암의 창건설화다,  경주 모량리에 머리가 크고 이마가 평평하여 마치 성과 같다고 하여 대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초가삼간에서 홀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데 하루는 머슴으로 살고 있는 집에 점개라는 스님이 시주를 나왔다.
  “부처님께 하나를 시주하면 만 배를 얻고 안락하게 장수합니다.”
  주인 복안은 스님의 권선문을 듣고 선뜻 베 50필을 시주했다. 그 광경을 유심히 지켜보던 대성은 집으로 돌아와서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 지금 우리가 어렵게 사는 것은 전생에 보시를 하지 않은 때문입니다. 보시를 하지 않으면 내생에는 더욱 어렵고 가난하게 살 것입니다. 그러니 고용살이로 받아서 장만한 작은 밭뙈기라도 보시하여 훗날의 과보를 도모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아들의 말을 듣고 어머니도 쾌히 승낙하였다. 대성은 다음 날 점개스님을 집으로 초청하여 작지만 그들의 유일한 재산인 밭을 보시하였다. 그런데 밭을 보시한 얼마 뒤에 대성이 갑자기 죽었다. 복을 구하기 위해 전 재산을 보시했는데 부귀와 장수는 고사하고 외동아들이 급사하니 어머니는 비탄에 젖어 대성통곡을 하였다.
  대성이 죽은 날 밤 나라의 재상인 김문량의 집에 ‘모량리 대성이가 너의 집에서 태어날 것이다.’란 소리가 들려왔다. 김문량은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깜짝 놀라서 사람을 시켜 알아보니 대성이가 그날 죽은 것을 알았다.

  재상의 부인은 열 달 후에 아들을 낳았는데 그런데 아이가 왼손을 꼭 쥐고 도무지 펴질 않았다. 7일 만에야 손을 펴는데 손바닥에 ‘대성’이란 글자가 써져 있었다. 그들은 이 아이가 전생에 대성이 틀림없음을 알고 이름을 대성이라 부르며 전생의 어머니를 집에 모셔와 함께 살게 했다.
  대성은 전생과 현생의 두 어머니 품에서 무럭무럭 자라났다.

  어느 듯 장성한 대성은 사냥을 좋아했는데 하루는 토함산에서 커다란 곰을 활로 쏘아 잡았다. 곰을 끌고 산 아래 마을로 내려와 잠을 자는데 꿈속에서 그가 잡은 커다란 곰이 귀신이 되어 나타나서 말했다.
  “네놈이 나를 잡았느냐? 이 괘씸한 놈아! 이제 내가 너를 잡아먹어야겠다!”
  대성은 덜컥 겁이 나서 손을 싹싹 빌며 살려 달라고 애걸했다.
  “그럼 나를 위해 절을 지어서 극락왕생을 빌어줄 수 있겠느냐?”
  “네, 네, 제가 곰님을 위해 절을 지어서 극락왕생을 빌어드리겠습니다.”
  곰귀신에게 굳게 맹세하고 깨어났는데 식은땀으로 온몸이 흠뻑 젖었다. 대성은 이후로 사냥을 금하고 곰을 잡은 자리에 곰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장수사라는 절을 지었다. 장수사를 짓고 나니 환희심이 들어서 현세의 부모를 위해서 불국사를 짓고 전생의 부모를 위해서 석굴암을 지었다.

  이것이 불국사와 석굴암의 창건 유래인데, 부귀와 빈천, 길흉과 화복을 부처나 신이 마음대로 이 사람에게는 복을 주고 저 사람에게는 재앙을 임의로 주어서 재수가 좋은 사람은 복을 받고 재수가 꽝인 사람은 재앙을 받는 것이 아니다.

  나쁜 행위는 재앙으로 받고 좋은 행위는 부귀영화로 받는 것이니 하늘이 커서 성긴 것 같아도 밝고 빈틈이 없어서 골을 따라 물이 흐르듯 인과응보는 조금도 착오가 없다.

 

 

         < 천상의 무지개 >  수필집 중에서

 

** 복은 하늘의 보호를 받으므태풍에 날려가지 않고 물에 떠려가지 않으며 불에 타 않고 권력도 빼앗 못합니다. 복이 많으면 즐겁고 복이 없으면 괴로우니 복 짓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