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그리기 중에서

[스크랩] 청빈한 삶의 고귀함

빛속으로 2013. 5. 6. 12:44

 

 

 

  청빈한 삶의 고귀함 

 

 

  요즘 경제가 어렵다고 합니다. 참으로 어려웠다던 imf 때보다 더 어렵다고 야단들입니다.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어 경제의 톱니바퀴가 원할하게 돌지 않고 중산층이 붕괴되어 저소득층은 늘었으나 이상하게 부자는 오히려 재산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부자의 배는 불룩하게 비대해졌으나 가난한 사람은 더 빈곤하여져 상대적으로 느끼는 박탈감이 큰 때문인지 oecd 국가 중에서 자살율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경제가 계속 나빠져서 이러다 굶어 죽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문득 섬뜩합니다. 세상에는 굶어 죽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럼에도 허기를 피하며 살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고 감사해야할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부자로 풍요롭게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지구상의 70억 인구중에는 굶어 죽고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갓 태어난 아이가 엄마의 빈 젖을 빨다가 삐쩍 말라가며 뼈만 앙상한 쾡한 눈동자는 생기를 잃고 가물거리며 꺼져가는 촛불처럼 안타까운 모습을 방송에서 보기도 했습니다.

  아, 누가 이런 가난과 천벌을 세상에 막 태어난 천사에게 축복으로 주었단 말인가요? 어떤 사람은 신이 주었다 하고 어떤 사람은 운명이라 하고 우연이라 하는가 하면 도무지 알 수 없다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기도 합니다.

  그것은 신이 선물로 준 것도 아니고 운명도 아니며 우연히 생긴 것도 아닙니다. 밭에 콩을 심으면 콩이 나오고 감자를 심으면 감자를 케며 봄에 볍씨를 뿌려 정성스럽게 가꾸면 가을 황금들녁에서 풍성한 쌀을 추수하는 것처럼 스스로 심고 수확하는 법입니다. 자선을 베풀지 않고 지독히도 인색했던 과보로 빈곤한 것이니 그 자신의 몸과 말과 뜻으로 지은 업(카르마)의 결과물을 지금 우리가 받아들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마음 밭에 좋고 나쁜 원인을 심어서 때가 무르익으면 스스로 거두는 인과응보입니다. 지금 내가 어떤 씨앗을 뿌리고 가꾸고 있는지를 잘 관찰하고 살펴서 나쁜 씨앗을 뿌리고 가꾸지 않도록 조심하고 주의해야 합니다.

  뜻과 말과 행으로 뿌린 좋거나 나쁜 것에 대한 수확은 다른 사람이 훔쳐갈 수 없고 빼앗아갈 수 없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불이나 홍수나 태풍이 불어도 또는 도적이나 권력도 업만은 빼앗아 갈 수가 없습니다. 업은 소멸되지 않고 시기가 도래하면 과보를 받는 것으로 부모와 자식간이라 할지라도 대신 받을 수 없는 오롯이 자신의 몫입니다. 업은 고통이고 기쁨이며 두려움이고 행복이며 만물의 아버지며 모태로써 생사의 수례입니다.

  그러므로 너무 인색하지 말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베풀며 슬픔과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며 평안을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기쁨과 풍요와 행복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반면 그릇되고 악한 행위는 비록 현재는 부유하게 살더라도 미래에는 그를 얽어매는 눈물과 고통의 쇠사슬이 됩니다.

  길가에 먹음직스런 복숭아는 허기진 나그네의 입맛을 돋우며 발갛게 익은 사과는 군침을 흘리게 하고 주렁주렁 열린 탐스런 포도는 미각을 자극하지만 그러나 함부로 따서 먹을 수는 없습니다. 물건의 주인이 따로 있기 때문이지요.

  만약 맛있는 과일을 먹고 싶다면 댓가를 지불하던가 과일나무의 묘목을 심고 가꾸어야 합니다.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서 풍성하게 열매가 달리면 남의 눈치나 간섭을 받지 않고 원하는 대로 마음껏 따서 먹을 수 있습니다. 좋은 씨앗을 심고 정성스럽게 가꾸면 풍요와 행복을 즐길 수 있지만 아무 것도 심지 않고 가꾸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수확할 것이란 없습니다.

  사과나무에는 사과가 달립니다. 그런데 사과나무에서 황금이 열리는 기적을 바란다면 아무리 간절하게 기도해도 헛수고 입니다. 죽는 날까지 온갖 신들에게 음식과 재물을 올리고 절하며 기원해도 사과나무에서 황금은 열리지 않습니다. 심은 대로 수확하고 거둔다는 이치를 바르게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그런데 먹을 양식이 없어서 굶어 죽어야하는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나는 부지불식간에 어떻게 처신할지 궁금합니다. 쓰레기통을 허겁지겁 뒤지거나 아이의 손에 든 빵조각을 빼앗으려 헤번득거리거나 혹은 남의 집 담을 넘어 도둑질을 할까?

  날마다 진수성찬으로 배불리 먹더라도 태어난 모든 것은 반드시 죽습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는 법칙입니다. 단지 빠르고 늦음의 차이만 있을 뿐 굶어서 죽거나 사고로 죽거나 병으로 죽거나 늙어서 죽거나 죽음은 피할 수 없고 누구나 맞이해야 하는 것이니 진실하고 깨끗하게 살다가 오늘 당장 죽는다 하더라도 당황하며 두려워하지 않고 평온한 모습으로 고요히 생을 마감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재물은 매우 유용하여 돈으로 필요한 것은 뭐든지 살 수 있고 구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혹 자신보다 더 미치도록 좋아하지만 그러나 좋은 점만 있는 것이 아니고 폐해도 심각합니다. 졸부가 처음으로 하는 것이 승용차를 바꾸는 것이고 두 번째로 대궐 같은 저택으로 이사 가는 것이며 세 번째로 하는 것이 마누라를 바꾸는 것이라 합니다, 젊고 어여뿐 미인을 얻어 방탕하며 사치하다가 얼마 가지 않아 도로 알거지로 추락하더라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었는데 그러고보면 법답게 가정을 이루고 오손도손 화목하게 사는 평범한 삶이 바로 즐거움이고 행복입니다.

  재물을 유익하게 사용하면 무량한 복덕이 되지만 99마지기의 땅을 가진 사람이 한마지기 가난한 사람의 땅까지 빼앗아 100마지기를 채우려고 하는 것이 욕심입니다. 욕심은 만족을 모르므로 탐욕스런 사람은 마음이 빈곤하여 하이에나처럼 황야를 배회하며 항상 게걸스럽게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의 마음을 잘 다스려서 욕심이 적고 자비로우며 온화하면 세상과 함께 합니다. 하늘도 산도 강도 바람도 햇빛도 나무도 꽃도 모두 친구처럼 다정합니다. 숲속의 연꽃 같은 청아한 수행자는 세상을 떠나지 않고 세상 속에서 흰구름처럼 평온하고 솔바람처럼 향기로우며 노을처럼 신비롭고 숭고합니다.

  거룩한 영혼의 빛깔인 고요하고 맑고 밝은 삶속으로 우리 함께 의연하게 걸어가요. 아름답고 풍요롭고 안락한 미래는 우리들의 눈부시도록 찬란한 궁전이 될 것입니다.

 

 각우 윤철근 

 

출처 : 도솔천 명상센타
글쓴이 : 빛속으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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