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스케치

[스크랩] 출세 못했다고 슬퍼하지 말라

빛속으로 2013. 3. 5. 16:16

 

 

 

 

  햇볕이 따사로운 오후집주변을 돌며 잡초를 뽑고 지저분한 것은 비로 깨끗이 쓸어담아 말끔히 청소했다. 깨끗한 뜰이 산뜻하여 보기가 좋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으나 등에 땀이 홍건한데 사워를 한듯 기분은 상쾌하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기쁨과 행복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고 가까운 곳 일상의 사소하고 작은 것에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요즘 이명박대통령 측근들의 저축은행 비리와 뇌물사건에 이어서 친인척 비리까지 연이어 방송을 타고 있다. 아마 대통령의 심정이 많이 불편하고 아풀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대통령에 출마할 당시부터 범죄에 얽혀 있거나 연루된 사건들이 연결고리처럼 따라다녔으니 권좌에 앉은지 수 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 측근과 친인척의 권력형 비리와 부정에 관련된 사건들이 터지고 있는 것은 어쩜 예견된 일이었는지 모른다.

  사람들은 권좌를 탐내고 자신의 영혼을 팔면서까지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를 갈망한다. 그러나 높은 자리가 그렇게 탐낼 만한 곳은 아니다. 권력에는 음모와 술수와 부정과 비리가 빛과 그림자처럼 따르게 마련인데 역대 최고의 자리에 앉았던 대통령들 중에서 크고 작은 비난과 욕설을 듣지 않은 사람이 과연 누구 있었던가?

  권력이란 마치 높은 벼랑 위의 외줄을 타는 것처럼 아슬아슬하여 언제 아래로 추락할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좋아하며 의젓하게 걸어가는 것과 같다. 사나운 맹수와 독사가 우글거리는 정글을 걸어가는듯 위험한 모험의 길이다.

  높은 자리에 거만하게 앉아서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며 탐욕과 사리사욕 속을 헤매다가 어느날 문득 수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와 검찰청과 법원을 들락거리는 인물들의 초최한 모습은 얼마나 초라하게 보이는가! 또 오만하게 거들먹거리던 그 당사자는 얼마나 처참하고 참담한 심정이겠는가!

  사람들은 큰 꿈을 목표로 세우고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날마다 애쓰며 고생하는데 큰 꿈이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로 인해 근심하고 괴로워하며 때론 절망하는데 죽을 고생을 하여 설령 꿈을 이루었다 해도 기쁨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금방 사라지며 그 과정에서 잘못이나 악행을 저질렀다면 지독한 고통과 아픔이 따른다.

  그러므로 높은 관직에 오르지 못했다고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하루 하루 자신의 할일을 묵묵히 하며 떳떳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경찰이나 검찰이 잡아갈 수 없으니 권력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이처럼 평범하고 진솔한 삶이 얼마나 자유롭고 평안함을 보장해주고 있는가를 돌이켜 숙고해보면 높은 관직에 오르지 않은 것을 오히려 감사하고 고마워해야 한다. 불확실하고 신기루 같은 것에서 행복을 구하기 보다 일상의 작고 소소한 것에서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똑같은 인생에서 더 많은 기쁨과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번민과 질투심으로 한시도 편안할 날이 없지만 욕심이 적은 사람은 여유롭고 평안하여 주위를 명량하고 따뜻하게 해주니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의 삶의 가치는 분명하게 차이가 드러난다.

  맞이하는 일상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사람의 마음에는 행복과 즐거움이 마르지 않는 샘처럼 퐁퐁 솟는다. 세상의 이치를 바르게 관찰하여 무거운 탐욕심을 내려놓고 맑은 바람처럼 싱그럽게 살아가자. 미소를 가득 머금고,,

 

 11.9.28. 각우 윤철근

 

출처 : 도솔천 명상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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