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그리기 중에서

우주는 놀이터

빛속으로 2009. 9. 2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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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는 놀이터 ***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쭉 살고 있다. 특별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아마 한국의 산하 어느 곳에 뼈를 묻어야 할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 나라가 번영하였으면 좋겠고 그리고 자손들도 큰 어려움 없이 평안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다른 나라가 빈곤하므로 상대적으로 느끼는 풍요보다는 세계 모든 나라가 다 함께 풍요롭고 안녕하기를 바란다.

 현재 내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전생 또 전생에는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 가정을 이루고 살았을 것이니 후손이 살고 있을 나라가 평안해야 하며 또 내생에는 다른 나라에서 태어날 수 있으니 미래에 태어날 조국이 평안해야 그곳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만약 태어난 조국이 빈곤하여 먹고살기도 어려워서 굶어 죽고 전쟁과 질병으로 시달리는 나라라면 고통스럽게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구촌 곳곳이 풍요롭고 안녕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내가 현재는 한국에서 태어나 살고 있지만 다음 생에는 다른 나라에서 태어날 수 있다고 말하면 괴이하고 이상하게 생각한다. 내생을 말하면 머리를 설레설레 흔드는데 그것은 윤회를 몰라서다.
 검은 먹구름이 하늘을 덮으면 천지가 캄캄하여 사위를 분간할 수 없다. 그러나 먹구름을 뚫고 파란 하늘에 태양이 천지를 밝게 비추면 산과, 바다와, 나무와, 바위와, 강을 보고, 너른 들판에 형형색색의 꽃을 보고, 나비가 훨훨 춤을 추며, 새가 노래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본다.
 그러나 맹인은 볼 수가 없다.
 자연을 볼 수 없는 건 태양의 잘못도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스스로의 문제인 것처럼 전생과 현생과 미래가 분명함에도 알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무명이 가린 스스로의 허물이다.

 우리는 어머니 태중에 열 달 있었다. 그런데 어머니 태중에 열달이나 있었는데 그때의 일이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어머니 태중에 있지 않았다고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설령 누가 부정한다고 하더라도 어머니 태중에서 열 달 있었던 것은 진실이며, 그와 같이 윤회를 믿지 않고 부정한다 하더라도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고요한 숲속의 연못은 깨끗하여 밑바닥까지 훤히 볼 수 있다. 모래와 돌과 수초와 물고기가 한가롭게 노는 모습을 다 볼 수 있다. 그러나 거센 바람이 불어와서 물결이 출렁이고 흐려지면 연못에 무엇이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숲속의 연못과 같이 마음이 깨끗하면 자신의 실체를 알 수 있으나 마음이 어두우면 영 알 수가 없는데 우리의 마음을 캄캄하게 어지럽히는 것은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탐욕과 분노를 떠나서 맑고 고요하게 머무는데 마음에 티가 없이 깨끗해지면 전생 뿐 아니라 우주의 실상을 밝게 알 수 있다. 

 우주가 마음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자기 마음을 깨달으면 우주의 실상을 알게 되는 것인데 본체는 텅 비어 고요하고 깨끗한데 하나의 생각을 따라서 생각이 이어져 무량한 세월이 되고, 생각을 따라 만가지 법이 나와서 삼라 만상을 이루는 것이다.

 옛거울은 한결같이 텅 비어 맑고 밝고 신령스러운데 스스로 지은 신구의(身口意) 삼업으로 천상세계, 아수라세계, 인간세계, 축생세계, 아귀세계, 지옥세계의 여섯 세계(육도)를 윤회하는데 천상과 인간과 아수라세계는 좋은 세상이며 축생과 아귀와 지옥세계는 고통과 괴로움이 많은 삼악도라 한다,

 천상은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하고 지옥은 가장 고통스러운 곳으로 그래도 우리는 스스로 지은 좋은 업으로 인간의 몸을 받고 태어났으니 큰 축복이지 않은가.

 그렇게 인연을 따라서 인간의 몸을 받고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이 다음 생에 다시 한국에 태어날 수 있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태어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지금은 미국에서 태어나 살고 있지만 다음 생에는 한국, 일본, 독일, 인도, 중동의 어느 나라에서도 태어날 수가 있다.
 우리는 이웃 마을에 놀러가고 싶으면 놀러갈 수가 있고 서울이든 부산이든 가고 싶으면 얼마든지 갈 수가 있다. 외국이라도 가고 싶다면 여권이라든가 경비라든가 필요한 조건만 갖추면 얼마든지 갈 수가 있다.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 외국을 마음대로 갈 수가 있는데 죽어서 몸이 없다면 이동에 필요한 조건은 그만큼 줄어들게 되니 더 쉽게 갈 수가 있는 것이다. 여행하는데 비행기나 배도 필요 없고 돈도 필요가 없으며 마음만 있으면 영의 세계에서는 가고 싶은 곳을 금방 이동하여 갈 수가 있다.

 그곳에서 부모가 될 귀한 인연을 만나서 모태에 들면 그 나라가 조국이 된다. 이렇게 캐나다, 러시아, 태국, 호주,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태어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은 우리의 앞마당이요 뜰과 같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마음껏 즐기며 살 수가 있으니 우주란 끝없이 광대한 매우 훌륭한 놀이터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태어난 곳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다른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이나 타 지방 사람에 대하여 배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다. 전생에 자기가 태어났던 나라며 미래에 태어날 땅인 줄 모르고 괜히 미워하고 싫어한다. 현생엔 여기서 태어났지만 다음 생에는 다른 곳에서 태어나는 것이니 내가 태어난 곳이라 하여 지나치게 집착을 할 필요가 없으며 상대를 만들어서 증오해서도 안 된다.
 지금은 타국이지만 전생에는 내가 살았던 조국일 수가 있고 미래 생에는 그 나라에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에 미워하지 말고 내 조국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방법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그러해야함에도 어리석은 사람은 지역과 사람을 갈라놓고 싸워서 빼앗으려고 한다. 제 지은 복이 적어서 불행하게 사는 줄 모르고 또 욕심이 너무 많아서 부족한 것이 많은 줄을 모른다.
 탐욕심이 많은 사람은 땅덩어리가 좁아서 잘 살지 못하는 것인 줄 알고 총과 대포와 미사일을 가지고 평화롭게 사는 나라를 침략하여 빼앗는다. 자기 마음 속의 탐욕과 싸워 항복을 받아서 자기의 마음 땅을 태평하게 다스리며 선행으로 복을 쌓아서 부귀하고 장수해야 함에도 이웃 나라를 침략하여 전생의 부모 형제와 자손을 죽이는 전쟁을 벌이는데 그것이 무슨 이익이 되겠는가.

 지중한 죄업만 남을 뿐이니 뭇 백성을 죽이고 나라를 빼앗은 죄는 죽어서 깊은 지옥에 떨어져 끝없는 고통을 받게 된다, 사람으로 태어나도 멸시와 천대를 받고, 짐승으로 태어나면 모든 짐승들이 잡아먹으려고 덤빌 것이며, 원귀가 그의 몸 속에 침투하여 병고는 그칠 날이 없다.
 죽은 후에는 자기가 지은 업으로 몸을 받으니 악한은 지옥으로 가고, 착하고 깨끗하게 산 사람은 천상에 태어나며, 어리석은 자는 축생의 몸을 받는다.
 일체의 과보는 피할 수가 없으니 콩을 심어서 콩을 수확하고 볍씨를 뿌려서 쌀을 추수하는 인과를 안다면 어찌 남의 나라를 침범하여 살생을 저지르고 괴로움을 주며 악행을 저지르겠는가. 자기의 나쁜 마음을 정복하여 고요하고 평화롭게 사는 것이 진정한 영웅이다.
 일반적으로 미국과 같이 강력한 군사력으로 전 세계를 호령하며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사는 나라의 국민은 즐겁고 행복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의 물질적 풍요를 부러워하며 돈을 벌려고 집착한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유명한 기관에서 조사한 결과는 정치, 경제, 과학,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뒤떨어진 가난한 나라의 국민이 부자 나라보다 더 행복하고 만족감을 느끼며 산다고 하는 조사결과가 나와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흔히 생각하기에 후진국이라 분류하는 나라의 국민들은 불행하게 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먹는 음식도 거칠고 겨우 끼니를 때우며 남루한 옷을 입고 고층 건물도 없고 자동차도 없어서 풀풀 먼지가 나는 숲 속을 걸어다니지만 부자 나라를 제치고 가난한 나라 국민이 더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은 정치, 경제, 문화, 과학이나 그밖에 물질적인 요소에 의해 행복과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의하여 결정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다니니까 매우 편리하니까 그래서 행복한 것은 아니며, 금 덩어리가 귀하고 값진 것이기에 금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하여 행복한 것이 아니며, 또 아름답게 치장하고 생활하기에 편리한 고층의 호화 아파트가 행복의 필수요건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다 떨어져 누덕누덕 기운 옷을 입고 있더라도 스스로 초라하게 생각하지 않고 진수성찬이 아닐지라도 세 끼의 식사를 감사하며 고맙게 생각한다면 불행일 수가 없다.
 좋다, 나쁘다, 괴롭다, 슬프다, 행복하다, 즐겁다, 하며 느끼고 판단하는 건 그 사람의 마음이므로 행복하고 즐겁게 살기를 바라는 사람은 물질이나 형상을 쫓아 밖으로 헤매지 말고 스스로의 마음을 곱고 아름답게 가꿔야 한다.
 욕망은 스스로 만족할 줄을 몰라서 끊임없이 원하고 바란다. 욕망은 옳지 않은 것도 정당화하는데 그런 행위의 인과는 필연적으로 고통이 따르므로 고통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괴로운 삶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오직 탐욕과 분노에서 떠나야 한다.

 탐욕과 분노에서 떠나면 고요하고 평온하며 자유롭고 안락하다. 고요하고 평온하며 자유롭고 안락하게 사는 사람은 하늘도 오히려 부러워할 것이다.

 대자연의 품에서 서로 어울려 즐겁고 평화롭게 놀다가 유유히 손을 흔들며 떠나면 되는데 그런데 모두가 함께 하는 놀이터에서 화를 내고 싸우며 고통스럽게 사는 것은 진리를 몰라서다.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참된 지혜를 배워야 한다.
 첫째, 세상 만물은 다 귀한 것이니 살아있는 생명을 함부로 해치거나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우주에는 인과의 법칙이 있어서 콩을 심은 곳에서 콩이 나오고 팥을 심은 곳에서 팥이 나오듯이 원인에는 반드시 상응하는 결과가 따라서 일어난다.

 실이 바늘을 따르듯이 인과는 조금도 어긋남이 없어서 살생하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해치는 것과 같은데 특히 자신을 낳아 키워준 부모와 생명의 은인과 거룩한 성자를 해친 죄는 가장 지독한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끝없는 고통을 받는다. 그러므로 함부로 살생하지 말아야 하며 뭇생명을 내 목숨처럼 아끼고 귀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둘째,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지 말고 또 거짓말 이간질 악담을 하지 말아야 한다. 남의 물건을 몰래 훔치거나 강제로 빼앗은 과보는 자신의 소중한 물건을 잃게 되거나 강탈당하게 되며, 거짓말을 하면 자신이 속임을 당하여 피해를 입고, 악담은 더 큰 악담으로 되돌려 받는 것이다.
 깊은 산 속에서 소리를 지르면 메아리가 이 산 저 산을 돌아서 오듯이 남에게 준 고통을 그대로 자신이 받게 되는 것이니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착하고 진실하게 살아야 한다.
 셋째, 본래의 고요하고 깨끗한 자기의 성품을 잊지 말아야 한다. 놀이에 빠져서 제 자신의 고요하고 깨끗한 고향을 잃어버리면 편히 쉴 곳이 없어서 외롭게 타향을 헤매는 것과 같다. 해는 지고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치는데 어디에서 편히 쉴 것인가.

 즐겁고 재미있게 뛰어 놀더라도 편히 쉴 곳이 없다면 놀기를 멈추고 자신의 안온한 고향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
 그밖에는 자유다.
 쉬고 싶으면 쉬고, 노래를 부르고 싶으면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고 싶으면 시를 쓰고, 춤을 추고 싶으면 춤을 추고, 오고 가며, 졸리면 자고,,,

 광활한 이 우주는 결함이 없고 가장 완벽하며 훌륭하고 신묘한 우리들의 놀이터다.

 

 

    우주그리기 중에서,,  글/ 각우 윤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