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일기

반야심경일기(능제일체고진실불허-3)

빛속으로 2008. 7. 2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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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일

 

능제일체고 진실불허(能除一切苦 眞實不虛)를 풀이하면 반야바라밀다는 일체의 고통을 능히 없애주는 허망하지 않은 진실한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거짓말이나 허망한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진실하고 바른 말을 해야 한다.

언젠가 미래를 예언하는 보살님을 만난 적이 있다.

그분은 어려서 집안이 가난하여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우울한 어린시절을 보냈는데 무지개빛 꿈을 안고 결혼을 했으나 결혼 생활도 여의치 않아 남편과 싸우고 매 맞기 일쑤라서 눈물을 머금고 이혼을 했다고 한다.

이혼하면 좀 편안할 줄 알았는데 그런데 남편과 함께 아이들과도 헤어지고 혼자 남게 되니 어린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었다고 한다.

외로움과 그리움과 설움을 부처님께 의지하면서 절에 살다시피했는데 아이들이 너무도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 그런 날이면 깜깜한 밤중에 산길을 맨발로 걸어서 돌뿌리에 다쳐 피가 흘러도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서 부처님을 찾아가서 기도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절 앞에 있는 커다란 바위가 쫙 갈라지면서 원효대사가 걸어나오는 걸 보았다고 하는데 그날 후로는 사람들의 미래가 보여서 소원을 이루게 해주었다고 한다.

한 분 두 분 소원을 이루게 해주었다는 입소문은 빠르게 퍼져서 무속인과 함께 굿도 해보았다는 보살님은 전에는 눈을 감아야 찾아온 사람의 길흉사가 보였는데 이제는 눈을 뜨고 있어도 손님의 길흉사가 보인다고 했다. 

그런데 많이 배웠으면 말을 잘 할 수 있고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포교할 수 있을 텐데 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라고 했다.

그분의 말을 듣고,

"말을 잘하는 것이란 교묘하게 꾸며서 멋지게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진실한 말을 하는 것이 말을 잘 하는 것이지요. 이간질이나 욕설이나 거짓말은 오히려 죄가 되며, 쓸데 없는 많은 말보다는 오히려 침묵이 더 훌륭한 말입니다." 

거짓이 없는 진실한 말과 친절하고 따뜻한 말과 괴로운 사람에게 펑안을 주는 말이 참으로 말을 잘하는 것이며 쓸데 없는 말보다는 침묵이 더 훌륭한 가치가 있다는 말에 보살님의 얼굴에 함박 꽃이 활짝 피어났다.

많이 배우지 못해서 멋지고 근사한 어휘를 골라서 하지 못해 그것은 늘 숙명처럼 괴로웠는데, 꾸미지 않고 사실 그대로 말을 하는 것이 참으로 말을 잘 하는 것이라고 하니 보살님은 두 손을 예쁘게 손을 모아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다.

거짓말을 하거나 속이면 안 된다는 것은 여덟 살 먹은 아이도 다 알지만 70 노인도 지키기는 쉽지 않다.

거짓말과 그릇된 말을 하는 것은 눈을 감고 늪을 걷는 것과 같이 매우 위태로운데, 어떤 사람들은 신의 이름으로 지구종말론을 들먹이며 공포심을 조장하여 남이 애써 모은 재산을 갈취하고 단란한 가정마져 파괴시켜 울고불며 통곡하는 모습을 방송에서 보기도 했다.

또 누구를 믿으면 천국에 가고 누구를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고 외치는데 그런데 그가 지옥이 어디에 있는지, 천국이 어디에 있는지 참으로 알까!

거짓말하고, 속이고, 분노하며, 저주하고, 공포감을 조성해서 재산을 갈취하고, 불륜을 저지르며, 단란한 가정을 파괴하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 천국이라면 난 기쁜 마음으로 지옥을 가리니 -

강아지를 비들기라 불러도 '멍,멍' 하고, 비들기는 강아지라 불러도 '구,구' 한다.

 

              覺牛 윤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