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의 날개

늙어 곧 죽는다면

빛속으로 2006. 7. 3. 15:43





 

< 늙어 곧 죽는다면 >

 

                   覺牛 윤철근



대궐 같은 집에서
남이 부러워할 만큼
학식, 명예, 재력을 두루 갖추고
유복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새하얀 머리카락
하루가 모르게 기력이 쇠잔해지고
몸 가누기조차 힘들어
문득 죽어가고 있음을 절감할 때

이제껏 한 번도 죽음이라는
언젠가 죽는다는 생각도 못했는데

걷는 것이 힘들어
숨을 몰아쉬어야 하고
몇 달 아니면 몇 일을
더 살수 없고
곧 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

어떤가요
아무런 동요 없이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상관할 바 아니지만

저승길이 막막하고 두렵고
갑작스런 일이라 당황하여 울며불며
일평생을 무엇하고 살았나 자책하며
괴로워 몸부림치며 통곡할 것 같다면

뒤늦게 후회해도 아무런 소용 없으니  
근심 걱정 고통이 없고
생노병사가 없는 열반
서둘러 바삐 찾아야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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