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증명>
각우 윤철근
도반과 동행한 보살님
한적한 식당
보글보글 국을 정답게 마주하고
이런저런 대담 중에
깨달음 무엇이고
깨달은 분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다들 도인처럼 말씀하시는데
공부가 부족한 자신은
도인인지 아닌지
잘 알 수 없다고 말하네.
빙그레 웃으며
걱정할 것 없다며
본인 스스로 잘 안다고 답하니
더욱 의아해 하여
죽음을 맞아서
애통하고 당황되고 두렵다면
말은 모르지 않아도
실로 아는지 의심스럽고
자성에는 생사가 없으니
이승과 저승의 주인
다르지 않은 줄 밝게 안다면
헌 옷 버리듯 담담하게
새 옷 입는다 하니
두 손을 모아서
예쁜 미소를 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