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거울

도깨비 방망이

빛속으로 2006. 6. 12. 15:59





* 도깨비 방망이 * 

 

                覺牛 윤철근



웅장하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빌딩을 
혼자서 뚝딱 만들었다고 주장하면 

도깨비 방망이다.

작은 건물도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데
하물며 지구야!  
말로 다 할 수 없는
복잡 미묘한 조건과 인연이 모여 얽히며
유구한 세월 동안 형성됐건만

흙도 물도

해도 별도 달도

혼자 뚝딱 말로써 만들었다 주장하면

  

호랑이가 담배 피면서

토끼에게 들려준

도깨비 방망이가 분명하다.
 

만물의 창조와 종말

우주의

처음과 끝을 알고 싶은가

 

파도에 부셔진 물방울이

바닷물과 조금도 다르지 않으니

밖에서 찾지 말고


허리를 쭉 펴고 앉아서
눈앞의 콧등을 보는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보구려.

 

몸은 변해가는 허수아비 같고

생각은 흐르는 물처럼 실상이 없어

믿고 의지할 곳이 없으며

 

고요하고 깨끗한 마음은

불생 불멸이라

평화롭고 안락한 진리라네.

 

 


'숲속의 거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처님 오신 날  (0) 2008.05.12
깨달음의 증명  (0) 2006.06.16
* 미 륵 불 *  (0) 2006.06.02
빨리 성불하는 법  (0) 2006.04.19
*노자의 도*  (0) 2006.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