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풀 한포기

빛속으로 2006. 1. 26. 12:57





   < 풀 한포기 >

 

간절한 뜻으로
싹을 티우고
대지에 뿌리를 내려

 

봄비의 축복과
따스한 햇볕의 보살핌
산들바람의 손길 속에서
파릇파릇 자라
 
뙤약볕 쏟아지는 가뭄에는
촉촉한 단비를
애타게 그리워하고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에는
처절한 몸부림으로
두려움과 공포에 떨면서

 

긴- 기다림에
소담스런 꽃 활짝 피우고
벌 나비의 사랑
고이고이 간직해

 

늦가을 서리 속
순환하는 계절을 따라
추억으로 떠나는 것.

 

작은 거울 조각에
해와 달과 별과
산과 강,,

만물이 들어 있듯
 
가여린 풀 한 포기에
슬픔 기쁨 고통
생노병사의 진리가
 담겨서
누워- 코끼리 발을 든다.


    覺牛 윤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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