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양을 받으며 >
소 돼지 오리 꿩 닭
육지의 동물들이
제 몸을 불에 태우고 찢어서
공양을 올리는데
그 은혜
무한히 감사해야 하고
고등어 꽁치 오징어 조개
물 속의 생물들이
제 몸을 끓이고 볶아
공양을 올리는데
얼만 큼 베풀며 사는지
깊이 반성해야 하며
쌀 배추 무 상추 도라지
정숙하고 청초한 식물은
제 몸을 떼어 썰어서
공양을 올리는데
번뇌 망상 무성한 마음 밭
부지런히 경작하여
생각은 지혜롭고
말은 진실하며
행동은 그릇되지 않게
거룩한 공양의 뜻
부끄럽지 않으려면
촌시도 방일할 수 없구려.
覺牛 윤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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