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공양을 받으며,,,

빛속으로 2006. 1. 8. 13:43

 


 < 공양을 받으며 >

               
 
 소 돼지 오리 꿩 닭
 육지의 동물들이
 제 몸을 불에 태우고 찢어서
 
 공양을 올리는데
 그 은혜
 무한히 감사해야 하고
 
 고등어 꽁치 오징어 조개
 물 속의 생물들이
 제 몸을 끓이고 볶아
 
 공양을 올리는데
 얼만 큼 베풀며 사는지
 깊이 반성해야 하며
 
 쌀 배추 무 상추 도라지
 정숙하고 청초한 식물은
 제 몸을 떼어 썰어서
 
 공양을 올리는데
 번뇌 망상 무성한 마음 밭
 부지런히 경작하여
 
 생각은 지혜롭고
 말은 진실하며
 행동은 그릇되지 않게
 
 거룩한 공양의 뜻
 부끄럽지 않으려면
 촌시도 방일할 수 없구려.

 

  覺牛 윤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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