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듬으며 명상일기

몸에 좋은 약이 입에는 쓰다네

빛속으로 2016. 4. 3. 17:39

 

 

 

몸에 좋은 약이 입에는 쓰다네

 

 

병원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나

아프면 할 수 없이 찾는데

어른도 걱정되고 두렵겠지만

아가들은 병원입구만 들어서도 자지러지니

큰 주사바늘이 찌르는 고통을 감지한 때문이지요.

  

어르고 달래며 과자도 주고 해서

겨우 치료받고 집에 돌아와도

울며 발버둥치는 아가에게

때를 맞춰 약을 먹이는 건 전쟁과 다름없는데

 

귀여운 자녀가 빨리 나아 방글방글 웃으며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기 때문에

싫다고 눈물 짜는 아이에게

부모는 강제로라도 약을 먹입니다.

 

그처럼 생사의 광야에서 방황하는

가여운 중생을 위해

선각자는 이정표가 되어

그릇되게 살지 말고 바르게 살며

악독하게 살지 말고 선량하게 살라고 합니다.

 

하고 싶은 맘대로 멋대로 살라고 하면

혹 환호받을 수도 있겠지만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고

덜 곪은 종기를 짜는 것처럼 몹시 거슬리는 말에

너나 잘하라고 콧방귀 뀔지도 모르나

 

암덩이가 자라면 

속히 제거해야 하는 것처럼

쓰디 쓰지만 기꺼이 약을 복용해야 하며

광석에서 금을 제련하듯

무쇠를 두드려 보검을 만들듯이

나 자신을 거룩하게 장엄해야 합니다.

 

 

無主空山에서 각우 윤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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