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것
각우 윤철근
안이비설신의 여섯 감관과
색성향미촉법 여섯 대상이
만나서 생기는
느낌과 생각과 뜻을
'나'와
'내 것'이라고
착각하여 애착하네.
느낌과 생각과 뜻은
참 '나'도
참 '내 것'도 아닌데
무상(無常)하여 변하는 것에
애착하고 좋아하므로
걱정 슬픔 괴로움이 생기네.
달고 맵고 짜고 시고 쓴 맛과
높고 낮고 부드럽고 거친 소리가
봄날 아지랑이처럼
그 실체가 없듯
사랑하고 미워하며 옳고 그른
느낌과 생각과 뜻이
명멸하는 별똥별처럼 보고
뭇 인연을 끊고 쉬면
맑고 고요한
열반의 낙원에 이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