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고향 친구에게

나와 내 것

빛속으로 2010. 1. 23. 13:06

 

 

 

나와 내 것 

             각우 윤철근   

 

  

안이비설신의 여섯 감관과

색성향미촉법 여섯 대상이

만나서 생기

느낌과 생각과 뜻을 

 

'나'와

'내 것'이라고

착각하여 애착하네.

 

느낌과 생각과 뜻은

참 '나'도

참 '내 것'도 아닌데

 

무상(無常)하여 변하는 것에

애착하고 좋아하므로

걱정 슬픔 괴로움이 생기네.

   

달고 맵고 짜고 시고 쓴 맛과

높고 낮고 부드럽고 거친 소리가 

봄날 아지랑이처럼

그 실체가 없듯 

 

사랑하고 미워하며 옳고 그른

느낌과 생각과 뜻이

명멸하는 별똥별처럼 보고

 

뭇 인연을 끊고 쉬면

맑고 고요한

열반의 낙원에 이르네.  

  

 

 

'옛 고향 친구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 여기에서  (0) 2010.02.02
하늘의 날개  (0) 2010.01.28
허공의 무게  (0) 2010.01.15
도깨비방망이 어디 있나요?  (0) 2010.01.10
귀인  (0) 2010.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