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고향 친구에게

도깨비방망이 어디 있나요?

빛속으로 2010. 1. 10. 12:28

 

 

 

 

도깨비방망이 어디 있나요? 

                     각우 윤철근

 

 

말로써 하늘과 땅을 만들고

사람도 동물도 새도 

말로 만들었다고 하면

그건 도깨비방망이라는 말에

 

도깨비방망이란 있는 거냐?

묻는 지인에게

<있지 않습니다!> 대답했다.

 

없다는 것에

목숨을 걸 것이니

두렵거나 아쉬울 것 없다.

 

내가 번 돈을

의식주에 쓰는데

잘못이나 하자가 없듯

  

날 만든 것이

내 목숨을 거둔다는데

저항이나

거부도 할 수가 없겠지만

  

부모의 인연으로 태어났으니

내 손톱

머리카락 한 올 

건드릴 수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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