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방망이 어디 있나요?
각우 윤철근
말로써 하늘과 땅을 만들고
사람도 동물도 새도
말로 만들었다고 하면
그건 도깨비방망이라는 말에
도깨비방망이란 있는 거냐?
묻는 지인에게
<있지 않습니다!> 대답했다.
없다는 것에
목숨을 걸 것이니
두렵거나 아쉬울 것 없다.
내가 번 돈을
의식주에 쓰는데
잘못이나 하자가 없듯
날 만든 것이
내 목숨을 거둔다는데
저항이나
거부도 할 수가 없겠지만
부모의 인연으로 태어났으니
내 손톱
머리카락 한 올
건드릴 수가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