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고향 친구에게

귀인

빛속으로 2010. 1. 5. 12:48

 

 

 

귀인

 

 

길을 몰라서 헤맬 때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사람

배가 고풀 때 음식을 주는 사람

밤은 깊고 찬데

잠잘 한켠 양보하는 사람

 

자비로운 마음으로

슬픔을 위로하며 

고통과 절망에서 

평안과 기쁨을 주는 그가 귀인이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길을 밝히는 등불

얼마나 소중하고 찬란한가!

 

인생을 살다보면

괜한 시빗거리와

안 좋은 일도 발생하지만

뜻밖에 행운을 주는 사람도 만난다.

 

누구나 귀인을 만나길 꿈꾸며

간절히 소망하지만

도움을 받기보다 

도움을 주는

스스로 귀인이 되자

 

목마른 이에게 시원한 물을 주고

절망하는 이에게 용기를 주며

기쁨과 평안을 선물하는

지금 이대로 귀인이 되자.

 

재물을 나눠주고

옷과 음식을 주는 것 중에서

생로병사가 없는 세계로 안내하는 

으뜸의 귀인이 되자. 

   

통곡하며 괴로워하는 모든 이들의

평화와 안녕을 바라면서

맑고 밝은 뜻을

가없는 하늘로 날린다.  

 

 각우 윤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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