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찢으며,,
覺牛 윤철근
11월도 다 지나고
하루 남은
달력을 미리 찢어 떼니
눈 덮힌
고즈녘한 산사의 은빛 풍경은
계절을 알고 있었다.
강물에 낙엽이 떠가듯
하루 하루 지나며
한발 한발 죽음을 향하는데
도살장 가는 소가
한가롭게 풀을 뜯는 것처럼
오욕락의 환상을 쫓으나
추억을 안고
한 年은 그리움 되어
고운 年을 맞는 별당에서
고독과 마주 앉아
불멸의 나를
사색하는 철인이 되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