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끝마다 영롱한 이슬방울

달력을 찢으며,,

빛속으로 2009. 1. 11. 13:44

 

 

 

       달력을 찢으며,,

 

               覺牛 윤철근

 

 

    11월도 다 지나고

    하루 남은

    달력을 미리 찢어 떼니

 

    눈 덮힌

    고즈녘한 산사의 은빛 풍경은

    계절을 알고 있었다.

  

    강물에 낙엽이 떠가듯

    하루 하루 지나

    한발 한발 죽음을 향하는데

 

    도살장 가는 소가  

    한가롭게 풀을 뜯는 것처럼

    오욕락의 환상을 쫓으나

 

    추억을 안고

    한 年은 그리움 되어

    고운 年을 맞는 별당에서

  

    고독과 마주 앉아

    불멸의 나를

    사색하는 철인이 되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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