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끝마다 영롱한 이슬방울

믿음

빛속으로 2009. 1. 8. 12:07

 

 

 

사람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다.

얼굴과 모습이 다르듯이 생각과 주관은 다 다르다.
생각과 믿음은 다르지만 사람마다 서로 똑같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믿음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과 믿음만 소중하고 옳은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오만이고 독선이다.

깊은 강물은 고요히 흐르고 빈 깡통은 자갈밭을 시끄럽게 굴러가며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이고 덜익은 죽정이는 머리를 빳빳이 들고 있다. 

크기와 무게가 같은 생각을 다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믿음만을 으뜸이라고 맹신하여 그것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며 그러한 행위는 불쾌감을 주고 비웃음을 받게 된다.
입장을 바꾸어 다른 사람으로부터 믿음을 강요받는다면 어떨까, 좋은 소리도 반복하면 잔소리가 된다는데 더구나 얼토당토않게 사유를 강요당한다면 기분이 상쾌할까,

그 정도가 심할수록 언짢고 불쾌할 것이며 심하면 다툼이 된다.
내 사고를 바꿀 준비가 되어 있다 하더라도 삼가할 일인데 자신은 바꿀 마음이 전혀 없으면서 상대에게 복종을 강요하지 말라.

특히 종교의 모자를 쓰고 믿음을 강권해선 안된다. 

화원에는 여러 가지 화초와 꽃나무가 있다.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흰색, 보라색, 분홍색, 주황색, 각가지 색깔의 꽃들이 피어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철따라 피는 꽃은 한결같은 모양이 아니며 낙락장송도 있는가 하면 그늘에 숨어있는 이름모를 야생화도 있고 바위에는 이끼가 자란다. 

화원의 주인은 손님이 찾아와서 마음에 드는 것을 사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정성을 다할 뿐 이것을 사가라 저것은 안된다고 간섭하지 않는다.

누구나 자유롭게 한송이의 장미를 살 수 있고 안개꽃과 함께 꽃병에 예쁘게 꽂아서 방에 장식해 놓을 수 있으며 또 여러 화초와 크고 작은 나무들을 바위와 조화시켜서 물이 흐르는 훌륭하고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 수도 있다. 
이렇게 내 마음에 드는 꽃을 사고 내 마음에 드는 정원을 가꾸듯이 국가나 사회나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도 침해받아서 안되는 완전히 자유로운 소중한 가치다.

내 생각과 믿음이 소중하고 중요한 것처럼 다른 사람도 나와 똑같은 무게와 크기의 생각과 주체이니 서로 존중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살아간다는 건- 나와 얼굴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사람과 서로 돕고 이해하며 어울려서 살아가는 것이다.

 

 

           覺牛 윤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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