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거울

태어나고 싶은 곳

빛속으로 2006. 2. 26. 16:05



 

* 태어나고 싶은 곳 *

 


산 속 근사한 커피숍 큰 유리창으로

신록 짙은 설악이 다가와
눈 시린 명당에서

은은한 향이 피어오르는
찻잔을 앞에 놓고
태어나고 싶지 않다구 친구가 말하네.

뜻밖의 말에
웃음은 햇살처럼 쏟아지고,,

왜냐구 물으니
사는 게 고달프고 힘들다며
태어나고 싶지 않다는 그에게

무생의 법 알아야 하는데
아느냐고 다정하게 물으니
묵묵히 말이 없어

태어나고 싶은 곳
마음대로 태어나기 어렵고 어려워서
눈 부릅뜨고 공부하는데

할 짓 다하다 어느 날
세상살이 힘들고 어렵다구
안 태어나겠다 선언하면 그럴 수 있냐고


수행의 검은 윤회를 끊으니
은산 철벽을 뚫고
무생의 법 서둘러 찾으라 했네.

 


법운 윤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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