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어나고 싶은 곳 *
산 속 근사한 커피숍 큰 유리창으로
신록 짙은 설악이 다가와 눈 시린 명당에서
은은한 향이 피어오르는 찻잔을 앞에 놓고 태어나고 싶지 않다구 친구가 말하네.
뜻밖의 말에
웃음은 햇살처럼 쏟아지고,,
왜냐구 물으니 사는 게 고달프고 힘들다며 태어나고 싶지 않다는 그에게
무생의 법 알아야 하는데 아느냐고 다정하게 물으니 묵묵히 말이 없어
태어나고 싶은 곳 마음대로
태어나기 어렵고 어려워서 눈 부릅뜨고 공부하는데
할 짓 다하다 어느 날 세상살이 힘들고 어렵다구 안
태어나겠다 선언하면 그럴 수 있냐고
수행의 검은 윤회를 끊으니 은산 철벽을
뚫고 무생의 법 서둘러 찾으라 했네.
법운
윤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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