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하늘의 양식

빛속으로 2006. 2. 3. 12:41





* 하늘의 양식 *


난을 만나서 

정신없이 도망치다
절벽으로 떨어졌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사방은 깍아 세운 듯
돌아봐도 빠져나갈 곳 없고


배는 고파 오는데
먹을 것은 물론

한방울의 물도 없으니
꼼짝없이 죽었구나 절망하는 차

 

그의 옆에

뱀 한 마리가

고요하게 머리를 들고

아침에는 동쪽
낮에는 남쪽
저녁에는 서쪽
밤에는 북쪽을 향한다.

아무도 없는 적막한 곳이라
뱀과 친구 맺고

장난처럼 흉내내며

 

아침에는 해가 솟는 동쪽

정오에는 남쪽

저녁에는 석양

밤에는 북쪽으로
빙그르 돌며 오로지 숨만 쉬는데

하루 이틀,,,
괴이하게 배고픔도 잊혀지고
날 듯 가벼워지던
일년쯤 지난 어느 날


까마득한 절벽을 껑충 튀오르는

뱀을 따라서

훌쩍 뛰어 사지에서 벗어났는데

음식은 열흘을 안 먹어도

살 수 있지만
숨쉬지 않고
단 몇 분을 견딜 수 없어도
호흡에는 너무 무심하다.


고요하고

깊게
들이쉬고,,,
내쉬면,,,

근심 걱정 번뇌 사라지고
상쾌하고 평온하니
진귀한 하늘의 양식이라오. 


    법 운.

 

 

명상음악/자비의 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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