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만남

(점)봐 주나요?

빛속으로 2006. 1. 12. 12:14

 



 

 (점)봐 주나요? 
             
 
 오래 전에 스스로 신神 받아서
 사람들 운명을 봐주었다는
 초면인 길손이 들려
 
 용하다는 소문에 손님들 많아
 엄청 돈 많이 벌어서
 업을 바꿔
 사업을 했다고 하는데
 
 몇 년도 안 되
 부도나서 다 말아먹고
 
 부처님 모시고
 다시 시작하려 한다 길래
 정법으로 잘 모시라 하니
 
 전에는 부처님께 고개가 숙여지지 않아
 절도 안 했다며
 자신은 이렇듯 고집이 세다 한다.
 
 바른 고집은 천상에 태어나지만
 잘못된 고집은 지옥으로 이끈다며
 
 거룩한 가르침인 부처님 모시는 사람으로서
 하심을 잘해야 하는데
 오만함이 하늘을 찔러서야 되겠냐며
 
 잡신의 장난이니
 그럴 바에야 아무 신도 받지 말고
 그런 귀신이 달라붙거든
 차 버리든가,
 당장 쫓아버려라 하였네.
 
 정법으로 가라하고
 정법으로 가는 사람에겐
 선신이 옹호하며
 
 돈이 좋다해도 허망한 것이니
 재물을 쫓지 말고
 부처님 가르침 따라 바르게 살라 권하니
 
 어릴 적 절집에 살아서
 조금씩 듣고 배운 바 있다며
 이제는 정말 바른 법으로
 열심히 기도하며 살아야겠다 하네.
 
 길손은 좋은 얘기 고맙다며
 꾸벅 인사하고
 몇 걸음 옮기다 돌아서서 
 "봐 줍니까?"
 
 점이나 사주의 뜻이라 짐작하고
 그런 건 안하고
 다만 정법을 말한다며
 정법에 통하지 않은 것 있느냐 되물으니
 
 내 뜻에 동의하며
 계면쩍게 웃으며 떠나가네.
 
 전생이 현생을 만들고
 현생이 내생을 만든다며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말하며
 참되게 생활하라
 자세하고 친절히 말했는데
 
 길손은 들은 바 없는 듯
 주인 또한 말한 바 없으니
 말한 것과 들은 것이 모두 없어져
 저절로 큰 법이 되었구려. 
 
 
   覺牛 윤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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