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다향(茶香)
아무도 없는 조용한 오후에
혼자 차를 마신다.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해살이 눈부신 날에도
바람이 불거나
눈이 펄펄 날리던 날에도
한가론 시간엔
고독이 승화한 차를 마신다.
계절이 무상한 언제부턴가
밝았던 셈이 서툴러
고장난 신호등처럼 껌박인다.
세상과 떨어져 사는 건 아닌데
투명한 커튼을 드리운 듯
아련하게 펄럭인다.
각우 윤철근
출처 : 도솔천 명상센타
글쓴이 : 빛속으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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